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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노장의 힘

[기자석] 노장의 힘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e스포츠 역시 나이와 성적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나이가 어린 선수일수록 성적이 좋다. 물론 나이가 들수록 노련해지는 선수도 있지만 극히 소수다. 나이가 들수록 e스포츠에 종사한 선수들은 손이 잘 움직이지 않음을 느끼면서 점점 자신의 자리를 후배들에게 내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이와 성적이 비례하지만은 않는 종목이 있다. 바로 피파온라인3다. 스타크래프트2, 리그 오브 레전드, 카트라이더 등 나이가 들수록 손이 무뎌지는 다른 종목과 달리 피파온라인3는 나이를 뛰어넘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이른바 '노장'이라 불리는 선수들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돋보이고 있다.

정세현, 김병권 등 프로게이머 전성기 시절로 불리는 20대 초반 선수들이 8강 벽을 넘지 못하고 줄줄이 탈락하고 4강에 오른 선수들은 모두 20대 중후반이다. 심지어 30대 초반 선수도 있다. 다른 종목에서는 상상도 하지 못할 일이다.

특히 올해 한국 나이 32살의 전경운은 16강부터 전 시즌 챔피언 양진협을 비롯해 박준효, 김정민 등 죽음의 조라 불리던 A조에서 1위를 차지하며 전문가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이후 8강에서도 돌풍을 일으켰던 임진홍을 꺾으며 4강에 합류했다.

전경운 상대인 강성호도 20대 후반이며 올해로 게이머 생활을 시작하지 10년이 넘은 김정민 역시 20대 후반이다. 김승섭 역시 20대 중반의 나이로 4강에 오르며 '노장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피파온라인3 선수들의 활약은 반가운 일이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나이가 많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을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4강에 오른 '노장'들이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다양한 연령층이 즐기고 참여할 수 있는 종목이 더 많이 늘어난다면 e스포츠가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스포츠로 성장할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4강에 진출한 노장들이 그 발판이 돼주기를 바라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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