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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의 재팬 통신] 일본 열도에 불어 닥친 블리자드 열풍

데일리e스포츠는 트위치 일본 지사에서 일하는 한국인 김성환 매니저를 통해 일본에서 열리고 있는 e스포츠 행사들의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게임 강국이긴 하지만 e스포츠에 대해서는 불모지나 다름 없던 일본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편집자주>

안녕하세요, 트위치 재팬에서 근무중인 김성환이라고 합니다.

매번 리그오브레전드 소식을 통하여 일본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른 소식입니다.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 열풍이 전세계적으로 불고 있습니다다. 아시다시피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전세계적으로 1000만 명 이상의 유저들이 오버워치를 즐기고 있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했고 한국에서도 PC방 점유율면에서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가파룬 상승 곡선을 그리며 1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요, 이 오버워치의 세계적인 열풍이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블리자드의 큰 그림
사실 블리자드의 게임을 즐기는 많은 유저들은 이미 블리자드에 대한 많은 사전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스타크래프트를 비롯, 디아블로, 월드오브워크래프트, 하스스톤 등을 통하여 블리자드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세계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유저들이 많이 있고 그에 따라 블리자드 게임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어찌 보면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관의 게임이 나온다라는 소식 자체는 한국 팬들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블리자드 팬들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는 기폭제가 됐습니다.

사실 일본은 블리자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지도에서 빼도 무관합니다. 일본은 블리자드 게임의 저변이 그리 확대되지 않은 나라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초 오버워치의 개발 소식이 전해졌을 때도 코어한 블리자드 팬들 외에는 큰 반응을 보이는 유저가 그리 많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블리자드 게임의 불모지나 다름 없던 일본이지만 모바일게임 강국, 카드게임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일본 유저의 특성이 맞물려져 일본에서는 하스스톤 유저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직더개더링, 유희왕 등을 통해 단련된 일본 카드 게임 유저들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세계관이 입혀진 하스스톤에 호기심을 보이면서 블리자드라는 회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가을, 발빠르게 블리자드는 하스스톤 일본어 버전을 모바일로 출시합니다. 이미 영어 버전으로 즐기고 있던 유저들도 많았지만 일본어 버전이 출시되면서 유저층은 훨씬 넓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블리즈컨 하스스톤 월드챔피언십에서는 도쿄대 재학생으로 알려진 일본의 'Kno'라는 아이디를 쓰는 선수가 최종 4인이 겨루는 준결승까지 진출하면서 e스포츠 측면에서도 급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더이상 일본에서 블리자드는 생소한 외국 게임사가 아니고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롭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사로서의 일본 팬들의 마음속에 이름을 확실히 아로 새겼죠.




◇하스스톤의 일본 공중파 광고입니다. 광고도 재미나게 만들어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답니다.

◆2016년, 급격한 움직임
올해 1월, 일본의 유명 FPS게임팀인 DETONATOR(LOL로 유명한 Detonation Gaming과는 다른 팀입니다.)는 오버워치가 아직 출시되기 전에도 불구하고
오버워치 팀의 설립을 발표합니다. DETONATOR는 아바(A.V.A)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FPS팀입니다. 현재 대만의 아바 프로리그에도 출전중이며,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하며 국제적으로도 강팀의 면모를 뽐내고 있습니다.

Detonator의 오버워치팀 창단은 다시 한 번 일본 팬들의 호기심을 발동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미 스트리트 파이터를 중심으로 한 각종 격투게임, 또한 e스포츠 리그로서 자리잡은 리그 오브 레전드 등을 통하여 게임을 통한 e스포츠의 즐거움을 충분히 알고 있는 일본 팬들은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일본에서는 FPS게임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되었던 아바를 비롯해, 서든어택, 스페셜포스 등은 아직까지도 대회가 개최되면서 고정 팬층을 형성하고 있지요. 얼마전 일본e스포츠협회인 JeSPA는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CS:GO)를 정식 종목으로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오버워치에 대한 기대가 높은 것은 단지 FPS 게임이 강세를 보이는 것의 연장선만은 아닙니다. PC보다는 콘솔에 익숙한 일본 유저들을 통하여 블리자드는 스퀘어에닉스와 손을 잡고 오버워치를 PS4 버젼으로도 개발, 발매됐습니다. 지난 6월1일에 일본 내의 미디어에서 발표한 내용을 보면 발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
PS4 버젼에서만 54,000 패키지가 판매되었다라는 내용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김성환의 재팬 통신] 일본 열도에 불어 닥친 블리자드 열풍

◇오버워치 PS4 버젼 패키지(사진출처 amazon.com)

이와 같이 오버워치는 발매와 동시에 일본 내에서도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며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e스포츠화를 향한 발돋움
최근 일본 트위치에서는 아주 재미있는 스트림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전 한국에서 열렸던 스트리트파이터5 크래쉬에서 TOPANGA팀 소속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격투게임계에서는 유명한 Evil Genius 소속의 스트리트 파이터 프로게이머인 'Momochi'가 최근 들어 오버워치 스트림을
시작한 것인데요, 'Momochi'는 부인이면서 유명 여성 게이머인 'Chocoblanka' 선수와 함께 오버워치를 즐기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처럼 기존의 FPS 게이머나 온라인 게임 유저에 국한되지 않고 저변이 확대되고 있는 일본 내에서의 오버워치는 e스포츠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 일요일인 6월 19일에 열렸던 JCG 오버워치 Master Kickoff Cup은 신생 대회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트위치 내에서도 최고동시시청자수가 7,800명을 기록하면서 그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습니다.

JCG는 Japan Competitive Gaming이라는 e스포츠 대회 전문 운영 단체로서, 일본에 e스포츠의 저변이 많이 확대되지 않았던 시절부터 e스포츠 사업에 집중해왔던 대회 운영사입니다. 오버워치의 출시와 더불어 뜨거운 반응의 일본 유저들의 팬심을 파악한 JCG는 곧바로 온라인 대회 개최를 통해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습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지요.

JCG 뿐만이 아닙니다. LJL이라는 리그 오브 레전드 리그를 성공적으로 일본 내에 정착시킨 e스포츠 대회 운영사인 SANKO 역시 오버워치 열풍에 동참했습니다. SANKO는 e-sports SQUARE를 통해 새로운 리그 브랜드인 OCS(OVERWATCH CHAMPIONSHIP SERIES)의 런칭을 발표했습니다. 팬들은 앞으로 양대 리그를 비교하면서 보는 또다른 즐거움이 생기는 것에 대한 기대감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환의 재팬 통신] 일본 열도에 불어 닥친 블리자드 열풍

◇OCS 리그 로고(사진 출처 OCS 공식 홈페이지(http://www.ocseries.jp))

◆앞으로의 과제, 그리고 기대
한국의 많은 미디어에서도 기사로 다뤄진 적이 있지만 이러한 오버워치의 e스포츠화에 있어서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역시 일본에서도 관전 모드에 대한 부분입니다. 하는 게임으로서의 즐거움은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증명됐다고 느껴지지만 보는 즐거움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e스포츠이기에 현재의 옵저빙 시스템으로는 사실 한계가 있지 않을까 라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일본도 마찬가지입니다.

향후 블리자드가 어떤 방식으로 e스포츠를 위한 개선점을 제시해줄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고, 일본도 예외는 아닙니다. e스포츠에 있어 각별한 애정과 또한 그에 걸맞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블리자드이기 때문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긍정적인 기대를 해도 좋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일본에서 불고 있는 오버워치 열풍은 한국과 아주 무관한 것도 아니겠지요. 이제 막 시작하는 새로운 e스포츠 종목인 오버워치가 흥행하면서 '한국과 일본이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다면?', '블리즈컨 결승에서 한국팀과 일본팀이 맞붙는다면?'이라는 상상을 해봅니다. 상상만으로도 그 설렘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만 확실한 것은 오버워치가 일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의도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블리자드의 큰 그림이 제대로 통하는 느낌이네요. 앞으로의 발걸음이 기대되는 것은 그 큰 그림이 어디까지 그려질까 하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오늘의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다음에는 또 다른 재미있는 소식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장마철 건강 조심하세요 여러분!

김성환 트위치 재팬 파트너십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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