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게이밍은 최근 루미너서티 게이밍 CS:GO 팀의 브라질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전원을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SK 게이밍 소속으로 활동했던 덴마크 선수들과는 오는 30일을 끝으로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은 7월 1일을 기점으로 SK 게이밍의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2000년대 중반 'SpawN' 압디사마드 모하메드, 'HeatoN' 에밀 크리스텐슨을 비롯한 스웨덴 CS 선수들과 황태민, 박준, 김성식, 천정희 등 한국 워크래프트3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CS1.6과 워크래프트3 씬을 평정해 'e스포츠계의 레알 마드리드'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SK 게이밍은 그 영광을 오래 간직하지 못하고 서서히 쇠퇴의 길을 걸었다. CS:GO로 넘어온 뒤에는 지난 5월 CEVO 프로리그 시즌9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것을 제외하고 입상한 타이틀이 전무했다.
CS:GO 팀뿐만 아니라 리그 오브 레전드 팀도 부진했다. 챔피언십 시리즈(LCS)에서 활동하며 유럽을 호령하던 SK 게이밍은 2015 서머 시즌에 2부 리그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었고, 그 다음 시즌엔 3부 리그로 떨어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루미너서티의 CS:GO 팀을 통째로 영입하는데 성공하면서 다시 한 번 세계의 강호들과 어깨를 견줄 기회를 잡게 됐다. 루미너서티 CS:GO 팀을 이끌었던 'FalleN' 가브리엘 톨레도를 포함한 다섯 명의 브라질 선수들은 지난해 11월부터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 올해 4월 MLG 메이저 콜럼버스 대회에서의 우승을 시작으로 드림핵 오스틴과 ESL 프로리그 시즌3에서도 우승하며 세계 최강 팀 반열에 올라섰다. 이 '쌈바 군단'의 활약이 지속된다면 CS:GO에서 부진했던 SK 게이밍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는 것은 시간 문제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유럽 e스포츠 명가 SK 게이밍이 브라질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다시 한 번 챔피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