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민철은 진에어 그린윙스를 꿰뚫어 보고 있다. 이번 시즌 프로리그에서 조성주는 진에어의 시작과 끝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규 시즌에서 15승2패, 88.2%라는 높은 승률을 보유하면서 팀을 세 라운드 모두 포스트 시즌으로 올려 놓은 주인공이다. 또 포스트 시즌에서도 5승2패로 가장 많은 승수와 가장 높은 승률을 보유하면서 2라운드 우승으로 이끌었다.

포스트 시즌에서 조성주의 기록을 보면 진에어를 이끈 선수가 조성주임을 다시 알 수 있다. kt 롤스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조성주는 김유진이 김대엽에게 패하자 곧바로 출전해서 김대엽, 전태양, 이동녕을 잡아내며 3킬을 기록했다. 주성욱에게 패하면서 올킬은 날아갔지만 전세를 뒤집는 활약을 펼쳤다.
2라운드 결승전에서는 마무리 역할을 해내기도 했다. 김대엽의 3킬을 저지한 김유진이 승승장구하면서 3킬을 챙기다가 주성욱에게 패하자 조성주가 출전해 힘싸움에서 승리하면서 진에어에게 우승을 안겼다.
조성주의 활약이 일찌감치 막힌 케이스도 있다. 1라운드 결승전 SK텔레콤과의 경기에서 조성주는 김도욱, 이병렬에 이어 세 번째 주자로 출전했지만 김명식을 잡아냈을 뿐 어윤수에게 패하면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 경기의 승자는 SK텔레콤으로 돌아갔다.
정규 시즌과 포스트 시즌을 통틀어 20승4패를 기록한 조성주의 기록을 분석해보면 프로토스에게 약점을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정규 시즌 두 차례 패배는 아프리카 프릭스 서성민, 삼성 갤럭시 백동준이었으며 포스트 시즌에서는 kt 롤스터 주성욱에게 올킬이 저지당한 적이 있다. 남은 1패는 SK텔레콤 T1의 저그 어윤수에게 패배한 것이다. 다시 말해 조성주를 끊기 위해 테란이나 저그를 기용하는 일은 의미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CJ는 김준호와 장민철이라는 두 장의 프로토스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변영봉도 경기에 나오긴 했지만 성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쓰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준호는 이미 선봉으로 내정됐기에 계속 이겨나간다면 조성주를 호출할 수 있지만 중간에 패한다면 장민철이 맡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준PO에서 한이석을 꺾은 것처럼 시원한 경기력을 보여줄 수도 있지만 조성주의 프로토스전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뜻대로 되지 않을 공산도 크다.
CJ가 어떤 카드를 활용해 조성주의 목에 방울을 걸지 기대를 모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