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릴 피파온라인3 EA 챔피언스컵 2016 서머에는 총 7개 국가에서 8개 팀이 참여하는 가운데 챔피언십에서 1, 2, 3위를 차지한 김승섭, 강성호, 김정민이 한국 대표로 나선다.
◆'갓승섭', 챔피언십만 같아라
챔피언십 2016 시즌1 우승으로 무관의 한을 풀어 낸 김승섭은 키보드를 이용하는 선수다. 챔피언십 대부분의 선수들이 패드를 활용하는데 비해 김승섭은 키보드를 고집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섬세한 플레이를 잘하기 위해서는 패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지만 키보드로 우승까지 차지한 김승섭에게는 이 공식마저 통하지 않는다. 그만큼 김승섭의 플레이가 경지에 올랐다는 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화려한 플레이를 자주 보여주기 때문에 공격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알려졌지만 김승섭의 진짜 강점은 수비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김승섭은 안정적인 수비를 바탕으로 중앙, 측면 등 다양한 공격 루트를 활용한다.
김승섭이 챔피언십 동안 활용한 4-1-2-3 포메이션은 이같은 사실을 증명한다. 김승섭은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역삼각형으로 배치해 상대 역습을 미리 차단하는 전술을 활용한다. 실제로 역습에 능한 강성호를 상대로 결승전에서 보여준 김승섭의 수비는 단연 압권이었다.
게다가 김승섭은 점유율을 서서히 높이는데 탁월한 능력을 지녔고 엄청난 연습을 통해 다양한 전술을 보유하고 있다. 김승섭은 상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다양한 포메이션을 활용, 상대의 허를 찌르기도 한다.
지금까지 김승섭의 유일한 약점으로 지적된 정신력 역시 이번 시즌 우승을 통해 완전히 극복했다. 김승섭은 뛰어난 실력에 비해 큰 경기에서 유독 긴장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시즌에서는 과감한 상황 판단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정신력에서도 문제가 없음을 증명했다.
◆약점이 없는 '탄탄함' 강성호
챔피언십 2016 시즌1이 시작하기 전 선수들은 우승후보로 강성호를 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강성호는 이번에 업데이트 된 엔진에 가장 최적화된 전술과 경기 운영으로 선수들에게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혔다.
강성호의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은 이번 챔피언십에서 그대로 보여졌다. 강성호는 이번 챔피언십에서 결승전 전까지 최다골과 최소 실점을 기록했다. 공격과 수비 밸런스가 정점에 올랐다는 것을 증명하는 수치다.
강성호는 서두르지 않는다. 천천히 상대를 압박하고 한 번의 찬스를 절대 놓치지 않는 '매의 눈'을 가지고 있다. 약점이 없기에 상대가 파고 들만한 틈이 없다. 강성호를 상대하는 선수들이 '큰 벽에 가로 막힌 기분'이라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이번 결승전에서 보여줬듯 강성호는 큰 경기 경험이 별로 없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실력에서는 강성호가 김승섭에게 절대 뒤지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그러나 경험에서 밀리며 강성호는 김승섭에게 결승전에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지고 말았다.
이번 EA 챔피언십컵은 국내에서 치러진 챔피언십보다 더 큰 무대다. 강성호가 약점으로 지적된 경험 부족과 긴장하는 버릇을 고치지 못한다면 한국팀이 경기를 어렵게 풀어나갈 수밖에 없다. 강성호의 성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경험-실력 모두 갖춘 최고의 선수
김정민은 '피파'라는 이름으로 개발된 모든 게임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고의 선수다. 피파 시절에는 월드 사이버 게임즈(이하 WCG)에서 밥 먹듯이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피파온라인에서도 김정민은 대회 때마다 상위권에 머물렀고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 시즌2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최고임을 증명했다.
김정민은 이번에 업데이트 된 엔진을 가장 잘 활용할 선수로 꼽혔다. 항상 공격에서 강점을 보였기 때문에 수비 인공지능이 높은 이번 버전에서 김정민의 공격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4강에서 골대를 세 번이나 맞추는 등 운이 좋지 않았지만 3~4위전에서 김정민은 전경운을 꺾고 한국 대표로 선발됐다. 경험과 실력 모두 최고로 평가 받는 김정민의 합류는 자칫 흔들릴 수 있는 한국 대표 진영에 무게를 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정민의 가장 큰 장점은 의외의 선수 활용이다. 김정민은 이번 챔피언십에서도 발로텔리 등 그동안 챔피언십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선수들을 적극 이용해 3위까지 올랐다. 또한 충격의 3-4-3 포메이션 활용으로 상대를 충격에 빠트렸던 것처럼 의외의 전술 활용으로 외국 선수들을 혼란에 빠트릴 수도 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