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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팬들의 이중 잣대

[기자석] 팬들의 이중 잣대
리그 오브 레전드를 대표하는 한국 선수는 누가 뭐래도 '페이커' 이상혁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페이커'라고 봐도 전혀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 최고의 선수다.

최근 리그 오브 레전드가 '헬퍼' 문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며 도마 위에 올랐고 204주 동안 PC방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이마저도 오버워치에게 내주고 말았다. 한국 팬들은 게임 운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라이엇에게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리고 있지만 어느 누구도 '페이커'를 욕하지 않는다. '페이커' 기사에 라이엇을 욕하는 사람은 없다. 게임 운영을 잘못하고 있는 라이엇과 '페이커'는 아무 관련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다.

그러나 피파온라인3로 종목이 바뀌면 전혀 다른 양상이 펼쳐진다. 피파온라인3의 게임 운영과 엔진 업데이트가 이용자들에게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고 그 비난은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쏟아진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선수들이 우승을 한 기사에도 피파온라인3에 대한 욕이 대부분이었다. 안타까운 일이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수들, 그들이 땀 흘려 만들어 낸 결과에 피파온라인3에 대한 악플로 도배가 되는 모습은 보기에 불편하다. '수고했다'는 한마디를 찾아 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지금까지 총 다섯 시즌이 열린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을 3년 동안 취재하면서 참가 선수들이 얼마나 열심히 해왔는지 옆에서 지켜봤다. 그들은 어떤 프로게이머들보다 최선을 다했고 우승을 위해 노력했다. 그들이 얼마나 힘든 시간들을 견뎌왔는지 알기에 무조건 악플부터 다는 e스포츠 팬들에게 화가 날 때도 있다.

게임과 선수를 동일시 보지 말고 선수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에 대해 박수를 쳐주기를 바란다. 그들의 노력이 비난이 아닌 박수 받을 대상임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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