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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오버워치, 한국 프로 게임단은 언제쯤?

[기자석] 오버워치, 한국 프로 게임단은 언제쯤?
e스포츠계에도 일종의 '메타'가 있다. 2000년대 중후반까지 스타크래프트가 성행했고,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가 주종목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다시 한 번 e스포츠의 메타가 꿈틀하고 있다. 오버워치가 떠오른 것이다.

5월 24일 출시된 오버워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출시 한 달 후인 6월 말 PC방 순위 1위로 올라서며 204주 동안 이어진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독주를 끊어냈고, 출시 70일에 들어서는 전 세계 1,500만 이용자를 확보, 6,75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오버워치의 성장세는 e스포츠에도 영향을 미쳤다. 전세계를 무대로 창단 러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스플라이스부터 북미 강호 솔로미드와 유럽의 프나틱도 오버워치 팀을 창단했다. 최근엔 NRG e스포츠, H2k 게이밍, ahq e스포츠도 창단 소식을 알렸다.

오버워치에 대해 발 빠르게 움직이는 해외와 달리 한국의 움직임은 더디다. 중국의 이홈 게이밍이 '게구리' 김세연과 '아카로스' 장지수로 이목을 끌었던 UW 아티즌을 인수할 때 까지도 이렇다 할 움직임은 없었다. MVP 정도가 팀을 창단해 경험을 축적하고 있는 정도다.

e스포츠 종주국이라는 한국은 스타크래프트 이후로는 선구자의 자리를 내놓은 모양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도 1년 가까이 지나서야 프로팀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오버워치도 그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 대표 프로 게임단 중 오버워치에 관심을 보인 팀은 한 곳도 없다.

e스포츠에서 글로벌 경쟁력은 성장의 지표다.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그 나라의 성장 수준을 가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발전 가능성까지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한국은 단연 최고로 평가 받는다. 월드 챔피언십에서 한국팀이 출전할 때마다 우승을 차지하고 있고, '페이커' 이상혁이라는 건재한 슈퍼 스타가 위상을 드높이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주축으로 하는 e스포츠에선 한국이 최강이다. 하지만 오버워치를 중심으로 새롭게 편성된다면 어떨까. 뒤늦게 출발한 한국이 정상에 자리에 설 수 있을지 어느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한국 프로게임단은 해외에 비해 투자 폭이 좁았다. 카운터 스트라이크:글로벌 오펜시브나 도타2, 하스스톤 등 다양한 종목이 아닌 리그 오브 레전드와 스타크래프트2에 집중해 팀을 운영했다. 물론 납득은 간다. 국내에서 인기없는 종목까지 끌고 가자는 건 지나친 이상론이다.

하지만 오버워치는 CS:GO나 도타2와는 다른 상홤임을 인지해야 한다. 이미 한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고, e스포츠로서의 방아쇠도 당겨진지 오래다. 적극적으로 시장을 파악하고 뛰어들 만한 무대는 충분한 셈이다.

한국이 e스포츠 강국의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데는 각 팀의 노력과 투자가 있다. 그리고 이들은 앞으로도 e스포츠를 움직이는 돛의 역할을 할 것이다. e스포츠의 메타를 확인하자. 그리고 대응할 가치가 있다면 적극 나서자. e스포츠의 성장에서 오는 이득은 결국 팀과 선수에게 돌아올 것이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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