윙즈 게이밍은 14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키 아레나에서 열린 도타2 대회 디 인터내셔널6(이하 TI6)에서 유럽 연합 팀인 디지털 카오스를 세트 스코어 3대1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 상금으로만 912만 달러(한화 약 100억 7천만 원)를 받게 됐다. 이는 e스포츠 대회 역사상 단일 팀이 받는 최고 금액이다.
중국 예선을 통과해 TI6에 합류한 윙즈 게이밍은 조별 풀리그에서 A조에 속해 3승 2무 2패의 성적으로 조 3위를 차지해 승자조 8강에 올랐다.
승자조 8강에서 디지털 카오스를 꺾은 윙즈 게이밍은 MVP 피닉스를 2대0으로 제압한 뒤 승자 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인 북미의 이블 지니어시스를 꺾고 최종 결승에 올랐다. 최종 결승전에서 다시 한 번 디지털 카오스를 만난 윙즈 게이밍은 1세트 패배 후 남은 세 세트를 내리 가져가면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패자조에서 LGD 게이밍부터 시작해 TNC 게이밍, 이홈, 프나틱까지 중국과 동남아 팀들을 연파하면서 최종 결승에 오른 디지털 카오스는 윙즈 게이밍에 다시 한 번 무릎을 꿇으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한편, 한국의 MVP 피닉스도 패자조 4라운드까지 진출, 상위 6팀 안에 드는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서버도 없는 도타2 불모지의 대표 팀이 거둔 쾌거다.
지난해 TI5에서 8강의 성적을 거두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MVP 피닉스는 이번 대회에 초청팀 자격으로 참가, 조별 풀리그에서 6무 1패로 아슬아슬하게 승자조에 진출했다.
승자조 8강에서는 지난 6월 마닐라 메이저와 ESL One: 프랑크푸르트에서 연속 우승한 강호 OG를 만나 2대1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러나 강팀을 꺾은 뒤 곧바로 패하는 징크스를 이기지 못해 승자조 4강에서 윙스 게이밍에게 패했고, 패자조에서도 프나틱에 2대0으로 패해 TI6에서의 일정을 마무리 지었다. MVP 피닉스는 상금으로 93만 달러를 손에 넣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