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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롱주 게이밍의 특별한 여름

롱주 게이밍이 비시즌을 맞아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롱주 게이밍이 비시즌을 맞아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기획해 눈길을 끌고 있다.
리그 오브 레전드 팀들에게 여름은 수확의 계절이다. 스프링 시즌이 모를 심고 물을 대는 기간이라면 여름은 벼를 베고 탈곡하는 시기다. 각 지역별로 정규 시즌을 마무리하고 승강전을 통해 내년 스프링 시즌에 나설 팀을 선발하기도 한다. 월드 챔피언십에 출전할 팀이 각 지역별로하나씩 나오면서 가을에 열리는 세계적인 축제를 대비한다.

이도 저도 해당이 되지 않는 팀들의 여름은 무료하기 그지 없는 기간이다. 승강전을 준비하지 않아도 되는 팀, 포스트 시즌에 나서지 못한 팀, 한국 대표 선발전에도 해당되지 않는 팀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한 팀에게는 어떤 목표도 없는 지리멸렬한 시간이다. 차기 시즌을 위한 리빌딩을 하는 시간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다른 팀들이 다들 바쁘기 때문에 어떠한 딜도 성사시킬 수 없다. 괜히 움직였다가 템퍼링이라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다.

게임단으로서는 심심하기 그지 없는 시간을 롱주 게이밍은 특별하게 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 선수들의 개인 스트리밍을 활용해 팬 서비스를 하겠다고 계획을 짰다. 8월18일 '롱주배 켠김에 웡까지'라는 제목으로 리그 오브 레전드가 아닌 다른 게임을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고 22일에는 '쇼미더협곡 대운동회'라는 타이틀로 팬들과 함께하는 온라인 운동회를 기획했다.

'켠김에 웡까지'는 선수들이 다른 게임에 얼마나 재능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겠다는 콘셉트다. 선수들이 스타크래프트2, 암네시아, 코만도스3, 프린세스 메이커2 등을 플레이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보여줄 수 없는 매력을 뽐내겠다는 것.

'쇼미더협곡 대운동회'는 선수들과 팬들이 함께 하는 온라인 운동회다. 선수 1명과 팬 4명이 5인 1조를 이뤄 이블린 찾기, 바론 피구, '칼바람나락' 5대5 경기를 함께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고 기획했다.

한국e스포츠협회 소속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단은 아주부TV를 통해 개인 방송을 해야 한다. 리그가 한창 진행중일 때에는 '소환사의협곡'에서 벌어지는 연습 장면을 개인 방송을 통해 송출하지만 롱주 게이밍은 비시즌을 맞았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획의 롱주 게이밍의 코칭 스태프와 선수들의 아이디어링을 통해 나왔다는 사실이다. 비시즌을 어떻게 보낼까지 논의하던 코칭 스태프는 선수들에게 아이디어를 물었고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콘셉트로 가자고 답하자 브레인 스토밍을 통해 의견을 취합했다. 딱딱하게 경기 장면만 보여주지 말고 소통하면서 함께 하는 것을 선수들이 원했다.

1년 동안 리그를 뛴 팀들은 지쳐 있다. 휴식이 최우선이라며 장기 휴가를 줄 수도 있지만 팬들과 함께 하는 이벤트를 통해 에너지를 받을 수도 있다. 1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 대한 보답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즌에도 응원해달라는 부탁일 수도 있다. 롱주의 비시즌 기획은 대회가 없는 기간에 의무적으로 해야만 하는 스트리밍 시간을 가장 의미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는 시도라고 본다.

e스포츠의 강점은 온라인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팬들을 만날 기회를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팬들과 함께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낸 롱주의 사례는 다른 팀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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