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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박수 받아 마땅한 김정민의 도전

[기자석] 박수 받아 마땅한 김정민의 도전
최근 유럽의 축구 명가들이 앞 다퉈 프로게이머 영입을 발표하며 e스포츠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부럽지 않을 수 없었다. 한편 프로 스포츠단에서 e스포츠를 정식 스포츠로 인정해 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종주국인 한국만 뒤쳐지는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했다.

외국을 부러워하기만 하던 도중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재명 성남 시장이 구단주로 있는 성남 FC가 ‘피파 전설’ 김정민을 영입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는 한국 최초이자 아시아 최초로 프로축구단이 e스포츠 선수를 영입한 사례다.

이번 성남 FC의 행보가 더욱 기대를 모으는 이유는 이번 일을 계기로 다양한 e스포츠 종목들의 프로게임단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성남 FC를 시작으로 프로축구단뿐만 아니라 스포츠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도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

그런 의미에서 김정민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다. 김정민이 어떤 행보를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후배들의 운명이 결정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정민이 좋은 성적과 더불어 성남 FC 축구단 홍보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 성남 FC의 더 많은 지원을 이끌어 내는 것은 물론이고 다른 축구단 및 기업들의 e스포츠 참여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구자는 그래서 어려운 것이다. 스타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모두 프로 게임단에 입단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낸 선구자들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체제가 자리잡을 수 있었다. 김정민이 피파 선수들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사실 김정민은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항상 즐기자는 마음으로 게이머 생활을 해왔던 그가 한 팀에 소속돼 많은 부담감과 책임감을 짊어지는 이 길을 선택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성남 FC가 지원하는 금액과 중국이 제시한 금액은 몇 배의 차이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담스러운 선구자 역할을 자처한 김정민에게 박수를 보낸다. 돈으로 유혹하는 중국팀의 제안을 뿌리치고 후배들을 위해 어려운 결정을 해준 김정민의 행보에 팬들 뿐만 아니라 피파 후배 게이머들도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으면 좋겠다.

1년 후 그가 개척한 길에 많은 후배들이 함께 하고 있기를 바라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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