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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3전4기' 타이거즈의 마지막 퍼즐

락스 타이거즈가 3전4기만에 롤챔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락스 타이거즈가 3전4기만에 롤챔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락스 타이거즈가 그토록 바라던 창단 첫 우승을 달성했다. 지난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코카-콜라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서머 2016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상대로 3대2로 승리하면서 정상에 우뚝 섰다.

락스 타이거즈는 2014년 팀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리그에 참가했다. 나진, IM에서 주전으로 뛰던 선수들을 주축으로 선발했고 해설자로 활동하던 정노철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다. 2015 시즌 단일팀 체제로 바뀌면서 시드 선발전을 통해 합류한 타이거즈는 스프링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면서 돌풍의 핵심이 됐다. 결승에 선착한 타이거즈는 SK텔레콤 T1을 만나 0대3으로 패하면서 첫 준우승을 차지했다. 아쉬울 수 있지만 정규 시즌에 보여준 타이거즈의 힘은 모든 이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스프링 정규 시즌에는 결승에 오르지 못했던 타이거즈는 SK텔레콤이 서머 시즌도 우승하면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진출했고 준우승을 차지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우승이 또 다시 SK텔레콤이이었기에 타이거즈는 2위를 차지하가도 그다지 주목 받지 못했다.

2016년 스프링에서 정규 시즌 1위에 오른 타이거즈는 SK텔레콤에게 우승 트로피를 내주면서 만년 2위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얻었다. 서머 시즌에서도 정규 시즌 1위에 오르면서 정규 리그의 강자라는 평가를 얻은 타이거즈는 kt 롤스터를 잡아내면서 3전4기만에 첫 우승컵을 안았다.

타이거즈는 중국이 자금 투자를 해서 운영하는 팀이다. 인터넷 개인방송을 운영하는 회사인 YY가 팀 운영비를 대고 있고 한국에서 브랜드를 론칭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회사 이름만 여러 차례 바뀌었다. 시드 선발전 때에는 후야, 2015년 스프링 시즌에는 GE, 서머 시즌에는 KOO라는 이름으로 운영됐다.

후야, GE, KOO 등 타이틀 후원사 이름을 앞에 썼던 타이거즈는 2016년 회사 이름이 아닌 락스(ROX)라는 이름을 붙였다. 바위처럼 단단하게, 록 음악처럼 즐겁게 팀을 운영하겠다는 단순한 의미였고 기업의 타이틀은 아니다.

이제 타이거즈 앞에 제대로 된 기업 이름을 붙일 때가 됐다. 준우승 전문팀이라는 딱지를 떼면서 엄연히 우승자 반열에 오른 타이거즈는 2년 연속 세계 대회인 롤드컵 대표로 출전하는 쾌거도 이뤄냈다. 세계인의 시선이 하나로 모이는 롤드컵에 나서는 만큼 글로벌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2013년 삼성전자는 MVP 리그 오브 레전드 팀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홍보에 나선 바 있다. MVP 오존이 롤드컵 출전이 확정되자 시작 직전에 팀을 인수했고 1년 동안 성장시킨 뒤 2014년에는 삼성 화이트가 우승, 삼성 블루가 4강에 오르면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롤드컵 우승 이후 화이트와 블루 소속 선수들이 모두 삼성과 결별하며 중국팀으로 이적했지만 글로벌 기업 삼성이 운영하는 팀이 세계 무대를 제패했다는 사실은 리그 오브 레전드 팬들에게 명확히 각인됐다.

타이거즈는 롤드컵 제패가 가능한 팀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좋아하는 팬들은 타이거즈의 잠재력을 높이 사고 있고 2016년에는 우승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한국을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들이라면 타이거즈를 후원함으로써 국제적으로 기업의 이름을 알리고 젊은 기업으로 이미지 제고를 할 수 있다.

현대나 기아, LG 등 글로벌 홍보 효과를 노리는 대기업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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