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선수의 경우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너무나 많다. 작게는 경기장에 오는 문제부터 시작해 식비, 숙소, 경기 일정 확인, 규정 확인 등 하나부터 열까지 본인이 모두 확인해야 한다.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것이다. 게다가 연습 상대를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첩첩산중인 것이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전문가들은 무소속 선수가 우승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GSL 결승전에서 무소속 변현우와 진에어 그린윙스 김유진의 맞대결이 성사됐을 때 변현우의 우승을 점친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도 다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의 예상은 산산조각이 났다. 변현우는 모든 장애물을 혼자 뛰어 넘고 결국 김유진을 제압하며 우승컵을 획득했다. 자신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크지 않을 것 같아 걱정하며 목청 높은 지인들을 수소문하던 변현우가 말이다.
사실 트위치 올리모리그를 시청한 팬들이라면 변현우의 우승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변현우는 어떻게 보면 작은 대회인 트위치 올리모리그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자신의 전략을 다듬었다. 원래 안정적인 플레이만을 고집하던 변현우는 트위치 올리모리그에서 다양한 전략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트위치 후원으로 올리모리그 월장원전을 오프라인에서 진행하게 된 것은 변현우 입장에서는 신의 한 수였다. 변현우는 두 번의 월장원전을 거치며 오프라인 대회 공포증을 어느 정도 극복하는 모습이었다. 월장원전 두 번 모두 손쉽게 우승을 차지하며 점점 자신감이 오른 변현우는 “이번 GSL 결승은 감이 좋다”며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무소속 선수가 보여준 우승의 기적은 결국 작은 대회도 최선을 다한 마음 가짐으로 준비한 변현우의 성실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마도 당분간 변현우 돌풍은 올리모리그를 비롯한 다양한 스타2 대회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