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참 특이합니다. 그냥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매번 우승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연습 때 날아다닌다는 선수도 막상 실전에서는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카트라이더에서도 '타임어택' 모드가 되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는 선수는 전대웅이라고 합니다. 즉 제일 잘 달리는 선수는 전대웅이라는 이야기죠. 하지만 항상 카트라이더 개인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선수는 전대웅이 아니라 문호준입니다. 그리고 문호준은 카트라이더 리그의 '전설'로 불리며 지금도 최고의 선수라는 칭호를 놓치지 않고 있습니다.
잘 달리는 것과 함께 최고의 선수가 가져야 하는 조건에는 위기 대처 능력도 포함됩니다. 특히 카트라이더에서는 8명이 달리기 때문에 사고가 매우 잦습니다. 얼마나 위기를 빠르게 극복하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문호준은 위기 극복에서만큼은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사고에 휘말려도 문호준은 금방 트랙으로 복귀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달리기 시작합니다. 한번 사고에 휘말리면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선수들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죠.
문호준은 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넥슨 카트라이더 리그 2016 듀얼레이스 개인전 1주차 경기에서 1, 2라운드 1위를 다른 선수에게 내준 뒤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위기에서 강한 면모를 선보이며 결국 조1위를 탈환했습니다.
문호준이 보여준 범접할 수 없는 위기 관리 능력. 지금부터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