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균 코치는 15일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2016 8강전에서 로열 네버 기브업을 꺾은 뒤 가진 인터뷰에서 "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팀과 함께 하는 일은 쉽지 않다"라고 밝히면서 "3회 우승을 달성한다면 코치를 위한 스킨도 제작해달라"고 주문했다.
김 코치는 "2014년 한국에서 열린 챔피언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거뒀음에도 롤드컵에 출전하지 못했을 때 우리 팀은 엄청난 비난을 받았다"라면서 "지금 우리를 응원하는 팬들은 더욱 이기길 바라고 있고 승리는 SK텔레콤의 숙명과도 같으며 그렇기 때문에 SK텔레콤 T1의 코치는 정말 힘든 직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 롤드컵 우승을 위해 두 번의 승리만 더 거두면 되지만 김정균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기대가 높다는 것 뿐만 아니라 챔피언스와 롤드컵 사이에 한 달 밖에 기간이 없었고 치러야 하는 경기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노력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김 코치는 경기를 복기하는 것보다 준비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한다. 김 코치는 "실제로 경기를 하다 보면 선수들의 시야나 내 시야가 크게 차이가 없다"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선수들에게 주문을 하는 것들은 선수들이 이미 머리 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고 비슷하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준비하느냐라는 준비 과정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내가 코치로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실수를 교정하지만 선수들은 그 때 이미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라며 "그렇기에 대화를 나누는 과정에서 코치가 있든지 없든지 큰 차이는 없다"고 덧붙였다.
인터뷰에서 김 코치는 새로운 아이디어도 내놓았다. 만약 SK텔레콤이 세 번째 우승을 차지한다면 코치 스킨도 만들어달라는 것. 해마다 롤드컵 우승팀을 위해 특별한 스킨을 제공할 때 코치의 명예를 높이기 위해 코치 스킨도 제작해달라는 요청이다.
김 코치는 "'kkOma'라는 아이디가 영어로 표현하면 'Little kid'라는 뜻인데 이에 걸맞는 챔피언이 티모인 것 같다"라면서 "라이엇 게임즈가 스킨이나 와드 등의 수익을 팀과 배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나는 돈보다는 꼬마 티모 스킨을 원한다"라고 말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