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에 관련된 속담은 조언처럼 때론 충고처럼 아래로 전해졌다. 그만큼 다시 주워담을 수 없는 말 한마디는 빚을 갚을 수도 영원히 이어지는 후회를 남길 수도 있다. 그렇기에 말은 항상 신중해야 한다. 특히 다수의 이목을 끄는 사람이라면 더욱 말이다.
지난 8일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이머 'Road' 윤한길이 라이엇 게임즈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게임 내에서 같은 팀 동료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이 이유였다. 중국 아이 메이 소속의 윤한길은 LoL 월드 챔피언십 16강 경기를 앞두고 1경기 출전 금지 처분과 200만원 상당의 벌금을 받았다.
오버워치에서도 흉흉한 소식이 전해들었다. 엔비어스 소속의 'Taimou' 티모 케투넨이 개인 방송에서 여성 아나운서를 두고 성희롱적인 발언을 한 것이다. 티모 케투넨은 "허벅지를 탐험하고 싶다", "다음 인터뷰 때는 저 치마 속을 보고 오겠다"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고, 오버워치 APEX의 주관 방송사 OGN으로부터 경고와 1회 파이트 머니 회수의 징계를 받았다.
고작 한두 마디였으나 파장은 컸다. 윤한길이 1경기 출전 금지를 당하며 아이 메이는 급하게 선수 간 포지션을 변경하는 고충을 겪어야 했다. 티모 케투넨의 발언으로 엔비어스 또한 한 회 분의 파이터 머니를 잃고, 팬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마주보게 됐다.
'프로'라는 이름이 붙을 때는 그만한 책임감이 따라온다. 프로게이머도 마찬가지. 프로의 영역에 있는 게이머라면 게임 내외적인 언행이 미칠 영향을 항상 숙지하고 올바른 게임 문화를 선도해야 한다.
대다수의 프로게이머는 팀에 소속돼 활동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행동이 팀 전체에 피해를 끼친다는 점 또한 가슴에 새길 필요가 있다. 앞선 두 사례가 충분한 교과서가 됐으리라 본다.
프로 게이머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실력만은 아니다. 조금 더 신중한 언행으로 사랑받는 프로 게이머가 되길 바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