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나인(이하 C9)은 27일부터 31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에서 열린 ESL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CS:GO) 프로리그 시즌4 파이널에서 그토록 소원했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북미 최강팀인 C9은 그동안 세계무대에서 번번이 유럽과 브라질의 벽에 막혀 챔피언 타이틀을 따내지 못했다. 2015년 11월 프리미어 대회로 분류된 아이바이파워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유럽팀들은 출전하지 않은 대회였다.
2015년 프리미어급 대회에서 세 차례 준우승한 C9은 2016년에도 노던 아레나, 드림핵 부쿠레슈티에서 우승에 실패하며 준우승 징크스를 이어갔다. 특히 C9은 중요한 순간마다 유럽팀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좌절했다.
C9은 e스포츠에서 준우승을 자주하는 선수나 팀을 '콩라인'이라 부르는 것에 빗대 '콩나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ESL 프로리그 시즌4에서는 달랐다. 25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북미리그에서 1위를 차지한 C9은 파이널 무대에서 유럽의 페이즈 클랜, 닌자즈 인 파자마, 디그니타스를 모두 제압하며 B조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에서 옵틱 게이밍을 완파한 C9은 준결승에서 마우스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누르고 결승에 올랐다.
C9의 결승전 상대는 '쌈바 군단' SK 게이밍. 결승전이 브라질에서 열렸기 때문에 SK 게이밍을 향한 현지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
C9은 첫 맵인 '오버패스'에서 전반전에만 13점을 따내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SK 게이밍의 무서운 추격에 동점을 허용했고,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다시 준우승에 머무르는 듯했다.
그러나 C9은 2세트 맵인 '미라지'에서 각성한 듯한 모습으로 16대6의 완승을 거뒀고, 3세트 '더스트2'에서도 기세를 이어 16대5 완승을 거두며 브라질 관중들로 가득 찬 이비라푸에라 체육관을 침묵시켰다.
C9의 이번 우승에는 운도 따랐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프나틱이 알져지지 않은 이유의 문제로 이번 대회 출전을 포기했기 때문. C9은 시즌1 결승전에서 프나틱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고, 시즌3 조별 예선에서도 프나틱에 패해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우승을 차지한 C9은 상금 20만 달러(한화 약 2억 3천만 원)를 거머쥐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