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LA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지난 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개최된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의 성료를 언급하며 "우리는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e스포츠의 진일보한 기술이 밀레니얼 세대들들 다시 올림픽과 연결시켜줄 것이라 보고 있다"고 전했다.
LA 올림픽 유치위원회의 이 같은 입장은 최근 올림픽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이전 같지 않다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으로부터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 열린 브라질 리우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실시한 미국의 한 설문조사에서는 '자국 선수 중 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것인가'에 대한 관심보다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 중 누가 대통령이 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3배나 더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도 '올림픽에 관심 있다'는 답변은 60%밖에 나오지 않았다. 리우 올림픽 평균 시청률은 역대 올림픽 중 최저였고 10%를 약간 상회했다. 이전의 올림픽들이 3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올림픽의 인기가 날이 갈수록 하락하는 시점에서 LA 올림픽 유치위원회는 그간 e스포츠 행사들이 선보였던 기술들이 세계인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에서는 프로젝션 맵핑 기술을 통해 무대 바닥 전체를 미니맵으로 표현했다. 드래곤이나 바론이 사냥될 때는 각 이벤트에 해당하는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장을 찾은 관중들은 게임화면이 아닌 무대에 표현된 이미지만으로 경기의 흐름을 알 수 있었다.
지난 8월 열린 도타2 디 인터내셔널6에서는 AR(증강현실) 기술을 도입해 입체감 넘치는 영웅 밴픽 과정을 보여줬다. 이 기술은 최근 OGN 오버워치 에이펙스에서도 사용하고 있다.
e스포츠가 지속적으로 올림픽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 도시의 올림픽 유치위원장이 e스포츠를 언급한 사실만으로도 유의미하며, 미래에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24 올림픽 개최지 후보로 LA와 프랑스 파리, 헝가리 부다페스트가 올라있다. 2024 올림픽 개최지는 2017년 9월에 정해진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