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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롤드컵 규모 확대 진지하게 고민할 때

2016 롤드커 전경.(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2016 롤드커 전경.(사진=라이엇 게임즈 제공)
역대 최고의 명경기와 다양한 스토리를 양산했던 2016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이 SK텔레콤 T1의 통산 세 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막을 내렸다.

여느 때처럼 다양한 이야기들이 만들어진 롤드컵이었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와일드 카드 팀들의 선전이었다. 브라질의 인츠 e스포츠는 첫 경기부터 중국의 에드워드 게이밍을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연합팀인 알버스 녹스 루나는 16강 조별 예선에서 무려 4승이나 거두며 와일드 카드 최초로 8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와일드 카드 팀이 선전하면서 팬들 사이에서는 자연스레 롤드컵 확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와일드 카드 팀들의 능력이 증명됐으니 더 많은 팀에게 출전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 역시 2017년부터는 롤드컵 출전팀 규모 확대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어떻게 몸집을 키우느냐다. 각 리그에 시드를 더 분배해 24강, 32강으로 바로 확대해도 되겠지만 경기력 저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와일드 카드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몇몇 팀들은 여전히 수준 이하의 경기를 보여줄 때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장 부족하다고 해서 와일드 카드 팀들을 '알아서 성장하라'며 방치만 해두는 것은 시장을 키우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강팀들과 부딪힐 기회를 제공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롤드컵 출전 팀들 간에 수준 차가 크게 나는 것이 문제라면 중위권 팀들만 따로 모아 별도의 대회를 만드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유럽 프로축구 대항전인 UEFA 챔피언스리그와 UEFA 유로파리그의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이다.

롤드컵은 각 리그의 상위권 팀들이 출전하는 클럽 대항전이라는 점에서 챔피언스리그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유로파리그는 중위권 팀들이 출전하는 대회로, 이 방식을 차용한다면 한국에서는 아프리카 프릭스, MVP, 진에어 그린윙스 같은 중위권 팀들도 국제 대회에 나설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반드시 롤드컵이 아니더라도 국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모든 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온다. 팀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후원사를 유치할 수 있고, 선수 영입전에 있어서도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롤드컵은 한 달 가량 치러진다. 이 때 LoL 유로파리그(편의상 LoL 유로파리그로 호칭)를 함께 진행하는 것은 큰 무리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시간이 부족하다면 16강을 더블 라운드 로빈이 아닌 싱글로만 진행한다거나, 메인 스테이지와 서브 스테이지를 나눠 동시에 여러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팬들은 온라인 스트리밍을 통해 원하는 경기를 골라볼 수 있을 것이다.

롤드컵은 8강전과 4강전, 결승전 사이에 며칠씩 여유가 생기는데 이 기간을 이용하면 그리 부담되지 않는 일정이다. 아예 와일드 카드 토너먼트를 확장시켜 LoL 유로파리그로 만드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LoL 유로파리그는 하나의 제안일 뿐이다. 커뮤니티 내에서 토론을 통해 더 좋은 방안이 나올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롤드컵의 규모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LoL을 전 세계인이 즐기는 진정한 스포츠로 만들겠다고 천명한 바 있고, LoL e스포츠는 지난 6년간 지속적으로 발전해왔다. 체계적인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확실하게 내실을 다졌고, 이제는 몸집을 불릴 때다. 어떤 형태로든 롤드컵 확대를 진지하게 고려해볼 시점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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