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限韓令)은 지난 8월 처음 제기되면서 한류 콘텐츠에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 예상됐다. 박근혜 정부가 사드를 경상북도 성주군에 배치하겠다고 밝히자 중국 정부가 곧바로 한류를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받아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일부 한국 연예인들이 출연한 작품이 방영되지 않거나 등장하는 장면이 통편집되기는 했지만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심각해 보인다. 중국 방송의 심의를 규제하는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한국 연예인들의 출연에 제약을 둔다는 한한령을 전면 업그레이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식에 빠른 e스포츠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한한령이 연예 콘텐츠 뿐만 아니라 e스포츠 영역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광전총국이라는 기관이 드라마나 영상물 등의 인터넷 상영 또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규제를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중국의 리그 오브 레전드 프로게임단들은 2014년부터 한국 선수들 영입에 심혈을 기울였다. 1부 리그인 프로리그 뿐만 아니라 2부 리그인 세컨더리 프로리그에서도 한국 선수들에게 큰 돈을 들이면서 받아들였고 60여 명의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
중국 프로게임단들의 주된 수입은 인터넷 개인 방송이다. 공식 대회에서 이름을 날린 선수들이 개인 방송을 진행하면서 부대 수입을 벌 수 있기에 중국 팀들은 크게 장려하고 있다. 특히 피지컬 능력이 좋은 한국 선수들의 개인 방송은 중국 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만약 광전총국이 한한령을 근거로 한국 선수들의 활동을 제지한다면 중국 팀들은 한국 선수들 유지할 수 없다. 기존 선수들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한국 선수들의 영입은 당연히 진행될 수 없다.
한 때 '차이나 드림'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 시장은 한국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였지만 한한령이 강화된다면 접근할 수 없는 시장이 될 수도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