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리그의 매력은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도 드러난다. 흔히 '케미스트리'라 불리는 선수들 간의 호흡과 동료애는 리그를 더욱 파이팅 넘치게 만들어준다.
이런 팀 리그의 묘미는 스타크래프트2처럼 1대1로 플레이하는 종목마저 끌어들였다. 14년이라는 시간을 장수한 스타크래프트2 프로리그가 막을 내리자 트위치는 VSL 팀리그를 개최했다. 이신형, 박령우, 변현우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각기 팀을 꾸려 맞붙었고, 승리한 선수와 하이파이브로 기쁨을 나눴다. 개인리그 결승전에서나 볼 법한 유명 선수들의 맞대결을 쉽게 볼 수 있고, 선수들의 생생한 표정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팀 리그는 충분한 매력을 뽐냈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으로 활발히 운영되던 팀 리그는 최근 하스스톤까지 옮겨 붙었다. 트위치는 VSL 하스스톤 팀 매치(이하 HSTM)을 개최했고 인벤은 하스스톤 클랜 챔피언십(이하 HCC)을 진행했다. ESC 나이트 메어부터 하스스톤 마스터즈 코리아 출신 '타임' 박종남이 속한 RD, 블리즈컨 2회 진출에 빛나는 '크라니시' 백학준이 속한 골든어택까지. 많은 팀들이 대회에 참가해 이름을 알렸다.
1대1 카드 대전 형식의 하스스톤으로 팀 리그 라니.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처음 해 본 팀 리그에 선수들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종합 우승을 차지한 오버로드의 '이카루스' 박새인은 "개인 리그는 혼자서 부담감과 싸워야 하는데 팀 리그는 혹시 패하더라도 팀에 의지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포시아' 이동재는 "내가 못하는 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팀 리그를 치른 소감을 전했다.
동료들을 적으로 만날 수 있는 개인 리그와 달리 온전히 한 팀으로 치르는 팀 리그인만큼 신뢰감은 쌓여간다. 더욱이 머리를 맞대고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메타에 적응하며 경기력을 향상시킨다.
개인 리그만의 특색이 있듯 팀 리그만의 장점도 있다. 선수들의 생생한 표정과 경기력만으로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던 팀 리그. 앞으로도 다양한 종목에서 이어지길 바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