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대상은 처음으로 개최되던 2005년부터 스타크래프트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인상을 줬다. 이후에도 신인상 수상은 계속됐고, 2011년에는 카트라이더와 피파온라인 등 종목별로 신인상을 주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신인상은 2012년 시상식부터 자취를 감쳤고, 스타크래프트 신인상은 프로리그 통합 결승전에 시상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다른 종목은 신인상이 사라졌고, 2012년부터 시상 종목에 포함된 LoL은 2013년에도 신인상이 포함되지 않았다.
LoL은 신인 선수 유입이 가장 많은 종목이다. 그만큼 매 시즌마다 갓 데뷔한 신인선수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기대 이상의 기량을 발휘한 선수들에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2016년은 그 어느 때보다 신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해였다. 뛰어난 피지컬을 선보이며 팀을 KeSPA컵 정상에 올려놓고 챔피언스 코리아 진출에도 성공한 ESC 에버의 '로컨' 이동욱과 역시 챔피언스 코리아에 승격해 정상급 정글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MVP의 '비욘드' 김규석이 그랬다.
데뷔하자마자 팀을 롤드컵 준우승까지 이끌고 간 삼성 갤럭시의 '룰러' 박재혁과 두 번째 KeSPA컵에서 팀 우승에 일조한 락스 타이거즈의 '크라이' 해성민도 주목할 만한 신인이었다.
이처럼 뛰어난 신인들이 있는데 시즌이 끝난 뒤 받을 상 하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쉽다. 신인상은 생애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상이기 때문이다.
LoL 리그가 체계적으로 자리를 잡아감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신인상이 제정되지 않은 것은 의문이다. 2017년 e스포츠 대상에서 신인상을 새로 제정하든, 챔피언스 코리아 결승전에서 별도 시상식을 갖든 신인상은 분명히 제정돼야 한다.
신인상이 있다면 신인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될 것이고,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새로운 스토리가 만들어질 수 있다. 흥미로운 스토리가 쌓이고 대결구도가 다채로워지면 새로운 팬 유입에도 도움이 된다. 스토리는 스포츠가 명맥을 이어가는 가장 궁극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2017년에도 적지 않은 수의 신인 선수들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는 이 선수들 중 한 명이 꼭 신인상을 받길 바라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