랏타나산고홋은 8강전 로그와의 경기를 앞두고 급하게 팀에 합류했다. 엔비어스의 주축이었던 'Talespin' 로니 듀프리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서였는데, 오버워치 월드컵에서 보여줬던 활약 덕분에 엔비어스에 합류하게 됐다.
랏타나산고홋은 오버워치 월드컵 때부터 '행복 메타'를 선보이며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팀이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카메라가 다가오면 미소를 보였고,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날리는 것을 즐겼다.
이러한 행동은 오버워치 에이펙스에서도 이어졌다.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고, 새로 합류한 선수답지 않게 팀의 파이팅을 이끌었다. 랏타나산고홋은 낙천적인 모습으로 한국 팬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일각에선 '승부욕이 없는 선수'라 평했지만 로그와의 8강전에서 승리한 뒤 인터뷰에서 "카메라 앞에서는 상심한 모습을 보이기 싫다.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싶다"고 말해 오히려 더욱 프로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정신적인 면모뿐만 아니라 실력 면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그는 8강전과 4강전에서 계속해서 디바를 사용했는데, 팀원들과의 소통이 100% 원활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궁극기 연계를 선보였다.
그는 디바 하나로 로그 격파에 앞장섰고, 4강전에서도 팀 승리를 견인했다. 현 메타의 주축이 된 디바를 능숙하게 다루면서 엔비어스를 결승 무대로 올려놓은 것이다.
아프리카 프릭스 블루와의 결승전에서도 디바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랏타나산고홋의 활약 여부에 따라 엔비어스의 우승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비어스의 탱커 'cocco' 크리스티안 욘손은 자신의 SNS에 랏타나산고홋이 눈을 맞고 있는 영상을 찍어 올렸다. 생애 처음으로 눈을 봤다는 랏타나산고홋은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모습이었다.
3일 열리는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1 결승전에서 엔비어스가 우승해 '행복한 미키'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지, 엔비어스와 아프리카의 결승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