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된 개편안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기존 1년에 두 차례 개최되던 스타리그가 사라졌고,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리그(GSL)는 한 개 시즌이 증가해 총 세 시즌을 치른다. 스타리그가 사라지면서 자연스레 크로스 파이널도 폐지됐다.
블리자드는 GSL 외에 총상금 3천만 원의 소규모 대회를 총 세 차례 포함시켰는데, 12월 열릴 IEM 시즌11 경기가 여기에 포함됐다.
외국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WCS 서킷은 오스틴, 발렌시아, 옌셰핑, 몬트리올 4개 지역에서 치러지며, 이 외에 총상금 1만 달러(한화 약 1천 1백만 원) 규모의 래더 챌린저를 연 4회 개최한다.
글로벌 대회로는 폴란드에서 열릴 IEM 카토비체를 포함시켰으며, GSL 상위 입상 선수들과 WCS 서킷 상위 랭커들이 맞붙는 올스타전을 신설했다.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글로벌 파이널은 기존의 틀을 그대로 유지했다.
한국 선수들이 까다로운 거주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해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게 하는 '지역락' 시스템도 그대로 유지된다. 블리자드는 이 개편안이 2018년까지 적용될 것이라 밝혔다.
한편, GSL의 시즌별 총상금은 기존 2억 3천만 원(코드A 포함)에서 1억 7천만 원으로 줄어들었다. GSL의 시즌이 하나 더 늘고 IEM 경기를 포함한 소규모 대회가 세 차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국내에서만 책정된 총상금은 6억 1천만 원 정도.
각 시즌별로 1억 3천 4백만 원이 주어졌던 스타리그와 각 시즌별 3천만 원이 주어진 크로스 파이널이 존재했던 2016년의 국내 총상금은 GSL 포함 7억 8천 8백만 원이었다. 사실상 선수들이 벌어들일 수 있는 총상금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아직 2017 KeSPA컵에 대한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프로리그가 폐지되고 소속팀들마저 대거 해체되면서 선수들의 수익활동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
적지 않은 선수들이 2017 WCS 개편안을 보고 은퇴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한 시점에서 국내 총상금이 줄어들고 지역락마저 유지됨에 따라 군 입대 시기가 맞물린 선수들의 은퇴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