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시국 속에서도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나날이 커져 갔다. 종주국인 한국은 여전한 실력을 과시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했지만 북미와 유럽은 엄청난 투자력을 과시하면서 따라 잡으려 혈안이 됐고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중국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2016년 e스포츠 업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으며 무엇을 시사하고 있는지 데일리e스포츠가 정리했다. < 편집자주 >)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이자 국제e스포츠연맹 회장을 역임한 전병헌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일도 2016년 e스포츠 10대 뉴스에서 빠질 수 없다.
김대중 대통령 시절 정무 비서관 등을 맡으면서 2004년 17대 국회의원으로 뽑힌 전병헌 협회장은 19대까지 계속 국회의원직을 수행했고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원내대표까지 맡으며 중진급으로 활동했다.
평소 e스포츠와 게임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전 의원은 2013년 한국e스포츠협회 협회장으로 추대되면서 국회의원직과 겸임했고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분주하게 뛰었다. 그 결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창단, KeSPA컵의 부활, e스포츠 진흥법 발의 등 다양한 성과를 내며 팬들로부터 '갓병헌'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인 동작구갑에서 또 다시 공천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전 협회장은 3월 발표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면서 총선에 나갈 기회 자체를 얻지 못했다.
전 협회장이 국회의원직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한국e스포츠협회나 국제e스포츠연맹의 힘이 빠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기우였다. 전 협회장은 국회의원 시절보다 더 많은 애정을 쏟으면서 e스포츠와 게임 산업 발전에 힘을 불어 넣었다.
전 협회장은 꾸준히 개최하던 스타크래프트2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의 KeSPA컵 이외에도 하스 스톤까지 종목의 영역을 넓혔으며 12월에는 한국과 중국의 e스포츠 국가 대항전을 성사시키면서 e스포츠를 활용한 외교에도 힘을 실었다.
7월에는 중국 상하이에서 세계 e스포츠 정상회의를 개최, e스포츠에도 반도핑 기구를 설립하고 학원 스포츠로의 발전을 위해 아카데미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저변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전 협회장은 국제e스포츠연맹 참가국들의 만장일치 의견을 모아 연임을 확정짓기도 했다.
또 국내에서는 e스포츠 진흥법을 개정해 e스포츠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며 풀뿌리 e스포츠 시설인 PC방 인프라를 활용해 공인 e스포츠 PC 클럽 사업을 여는 등 e스포츠의 기반을 강화하는 데 앞장 섰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