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를 주로 취재하는 기자이지만 정치 이슈에 귀를 열어 둘 수밖에 없었죠. 기자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같은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e스포츠 업계에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데일리e스포츠가 10대 뉴스로 뽑기도 했지만 크고 작은 소식들이 한 해 동안 들려왔습니다. 그 중에는 한국 대표로 출전한 팀들이 월드 챔피언십 4강에 모두 올라갔고 우승하면서 4년 연속 소환사의 컵을 가져왔다는 좋은 소식도 있었고 14년 동안 지속되던 스타크래프트 종목의 프로리그가 폐지되는 등 우울한 소식도 있었습니다.
양력으로 1월1일이 지나면서 2017년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올해엔 어떤 소식들이 국민들을 깜짝 놀라게 할 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만 듣고 싶은 소식들이 들려 왔으면 좋겠습니다.
e스포츠 분야에서는 어떤 소식을 듣고 싶으신지요. 개인적으로는 2016년에 들었던 좋은 소식은 계속 들리고 듣고 싶지 않았던-기자 입장에서는 전하고 싶지 않았던-좋지 않은 소식은 들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들렸으면 하는 소식들을 가상으로 적어 볼까요. 기업팀들이 스타2 선수들에 대해 개인 후원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듣고 싶습니다. 과거처럼 8~10명을 보유할 수 없다면 골프처럼 2~3명 정도를 기업팀이 네이밍 후원이라도 했으면 합니다. 프로리그를 부활시킬 수준은 아니겠지만 개인리그에라도 팀의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나섰으면 하네요.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는 여러 팀들이 물고 물리는 양상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한국 지역에서 벌어지는 챔피언스에서 엄청나게 복잡한 경우의 수가 나와서 팬들을 설레게 만들면 좋겠네요. 그리고 경기장이 미어 터질 정도로 관중들이 많이 들어오셔서 e스포츠 경기장 증축 또는 신축이 필요하다는 칼럼도 써보고 싶습니다. 최종 단계인 월드 챔피언십에서도 한국 팀이 여느 해처럼 선전하기를 기대하고요.
한국 게임사들의 e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났으면 좋겠습니다. 몇 년째 넥슨과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등의 게임사가 여러 게임들을 e스포츠 종목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답보 상태인 것 같아 아쉽습니다. 국산 e스포츠 종목의 글로벌화는 둘째치더라도 국내에서도 더 많은 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다는 기사를 쓰고 싶습니다.
PC방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오버워치도 e스포츠 종목으로 안정화 단계에 들어서길 바랍니다. 에이펙스 본선에 참가하는 팀들이 큰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으면서 선수들도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랍니다.
승부 조작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와 스타크래프트2 모두 승부 조작으로 인해 쇠락했던 기억을 다시 꺼내고 싶지는 않네요.
마지막 바람은 게임과 e스포츠를 잘 아는, 정확히 표현하면 IT 분야와 문화 산업을 제대로 끌고 갈 수 있는 인물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는 것입니다. 탄핵 이슈가 없었더라도 2017년은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는 해입니다. 대한민국을 올바르게 이끌어가고 국민들에게 행복을 주면서도 게임, e스포츠의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지도자가 선출되기를 기대합니다.
2017년에는 독자님들 모두 좋은 일들만 가득하시길 바랍니다. 데일리e스포츠도 좋은 소식을 전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