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의 때가 벗어지기 전인 서울 국제 e스포츠 페스티벌 8강에서 이제동은 송병구에게 1세트를 내줬지만 2, 3세트를 모두 가져가면서 그 대회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7년 EVER 스타리그 16강에서는 송병구에게 패했던 이제동은 결승전에서는 3대1로 승리하면서 로열로더로 기록됐다.
2008년 바투 스타리그 8강전에서도 송병구를 만나 1세트를 패한 이제동은 내리 두 세트를 따내면서 우승까지 내달렸고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에서는 4강에서 만나 3대2로 승리하면서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에서 펼쳐진 결승전에 진출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송병구는 이제동의 커리어를 쌓아주는 제물이었다. 이제동의 스타리그 첫 우승에서는 결승전 상대였던 송병구는 이제동의 두 번째 스타리그 우승에 있어서도 발판이 됐으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사상 첫 스타리그 외국 결승에 이제동이 나설 수 있는 희생양이 된 셈이다.
스타1 시절 통산 상대 전적에서는 16대17로 이제동이 한 세트 뒤처져 있지만 스타리그 등 굵직한 대회에서의 다전제 성적만큼은 이제동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스타2 선수 생활을 접고 스타1으로 돌아온 이제동은 이번 kt 기가 아프리카 스타리그 시즌2 24강에서 테란 윤찬희를 두 번 꺾고 16강에 올랐고 16강에서도 조기석과 박성균 등 테란을 잡아내고 8강에 진출했다.
진 경기에서는 모두 프로토스 도재욱에게 무너졌기에 프로토스전이 전과 같이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제동이 송병구를 상대로 5전3선승제에서 승리한다면 진정한 천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