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데뷔한 지 1년이 된 강명구는 지난 1년 사이 리그 오브 레전드 챌린저스 코리아와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무대를 모두 경험하며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강명구는 "챌린저스에 나가기 전엔 PC방 대회도 나간 적이 없었다. 챌린저스가 나의 첫 대회였다. 갓 데뷔했을 땐 실력이 형편없었는데 지금은 롤챔스에서 뛰다보니 다른 선수들 것을 많이 보고 배우며 성장한 것 같다"며 자신의 1년을 되돌아봤다. 이와 함께 "여전히 신인이라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는 말로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강명구는 에버에서 중국 에드워드 게이밍으로 이적한 '아테나' 강하운의 대체자로 팀에 합류했다. 강하운이 팀의 중심 역할을 워낙 잘했기에 부담이 됐을 터. 이에 대해 강명구는 "당시 KeSPA컵을 봤는데 강하운 선수가 너무 잘해서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팀에 처음 합류했을 때 게임을 엄청 많이 했다. 오로지 노력으로 극복했다"고 밝혔다.
강명구는 2017년이 되면서 프로게이머 2년차에 돌입함과 동시에 스무 살이 됐다. 하지만 "앞자리가 1에서 2로 바뀐 것 말고는 아직까지 크게 다른 점은 없는 것 같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다"고 성인이 된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이내 "성인이 되면 PC방에서 당당하게 밤을 새보고 싶었다"는 소박한 바람을 전하며 웃어보였다.
롤챔스에서는 2017 스프링 시즌부터 각 팀당 밴 카드를 기존 3개에서 5개로 늘린다. 총 10개의 챔피언이 금지를 당하게 된다. 강명구는 그동안 챔피언 폭이 좁다고 지적을 받아왔기에 변경된 규정으로 인해 기량 저하가 올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강명구는 충분한 대비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강명구는 "챔프 폭이 좁은 것이 스스로에게 불만이었다. 예전에는 바루스나 블라디미르 위주로 했는데, 지금은 최소 5개 이상은 숙련된 것 같다"고 말했다.
강명구는 프로게이머로서 두 가지 새해 목표를 이야기했다. 하나는 포스트시즌 진출이고, 하나는 모두에게 인정받는 미드 라이너가 되는 것. 강명구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bbq 올리버스는 오는 18일 롤챔스 승격 동지인 MVP와 시즌 첫 경기를 치른다. 강명구는 동갑내기인 '이안' 안준형과의 경쟁에서 반드시 이기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치며 필승을 다짐했다.
강명구는 "저번 시즌보다 훨씬 더 잘하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직관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