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 부활의 기치를 다시 들어올리고 있는 테란 이영호와 저그 이제동의 맞대결이 열린다.
이영호와 이제동은 1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프리카TV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kt 기가 인터넷 아프리카TV 스타리그 시즌2 4강전에서 5전3선승제 승부를 펼친다.
이영호와 이제동은 '택뱅리쌍' 가운데 '리쌍'으로 꼽히면서 확고부동한 라이벌 관계를 형성해왔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했고 개인리그 무대에서 희노애락을 경험하던 두 선수는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스타리그와 MSL 등 개인리그 결승전을 싹쓸이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었다.
이영호와 이제동의 첫 다전제 승부는 2008년 2월14일 곰TV MSL 시즌4 8강전에서 성사됐다. 이영호가 1세트를 따냈지만 이제동이 내리 세 세트를 가져가면서 '패승승승'이라는 이제동 스코어로 승리했고 이 대회에서 우승까지 차지했다. 곧 이어 벌어진 박카스 스타리그 2008 8강에서는 이영호가 이제동을 2대1로 제압했고 결승전에서 송병구를 만나 정상에 올랐다.
번외 대회로 치러진 곰TV 클래식 시즌1 결승전에서는 이제동이 3대0으로 이영호를 잡아내고 우승했지만 EVER 스타리그 2009 8강에서는 이영호가 2대0으로 이제동을 제압하면서 대등한 양상을 만들어냈다.
이영호와 이제동이 공인 개인리그 결승전에서 처음 대결한 것은 2010년 1월23일에 열린 네이트 MSL이었다. 이영호와 이제동이 1대1로 타이를 이룬 상황에서 치열하게 3세트 대결을 펼치고 있었으나 정전이 일어나면서 이제동의 우세승이 판정됐고 이후 기세는 이제동에게 기울면서 3대1로 우승했다. 곧바로 치러진 하나대투증권 MSL에서 다시 결승전에서 만난 두 선수의 승부는 이영호의 3대0 완승으로 끝났다.
이제동이 WCG 2010 한국 대표 선발전 결승에서 이영호를 상대로 2대1 역전승을 거두면서 우승했지만 빅파일 MSL 결승전에서 이영호가 3대2로 다시 우승을 차지하면서 기울기 시작했다. 2주 뒤에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 아래에서 열린 대한항공 스타리그 시즌2 결승전에서 이영호가 이제동을 3대1로 격파하면서 이영호가 공식 개인리그 결승전 맞대결에서 더 많이 승리한 채 두 선수의 스타1 개인리그 다전제의 역사는 막을 내렸다.
MSL과 스타리그만을 놓고 봤을 때 이제동과 이영호의 5전3선승제 승부는 모두 5번이었다. 이영호가 3승, 이제동이 2승으로 비슷비슷하게 승수를 챙겼지만 이영호는 4번의 결승 가운데 3번 승리를 챙기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했으며 막판에 열린 세 번의 결승전을 연거푸 승리하며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영호와 이제동 모두 스타크래프트2로 전환하면서 1년전까지 선수 활동을 하다가 스타크래프트:브루드워로 유턴했다. 복귀한 지 처음으로 치러지는 다전제 승부에서 누가 웃을지 팬들의 기대가 폭증하고 있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기사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