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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10밴 체제와 '레드 고정밴', 밸런스로 잡아야

[기자석] 10밴 체제와 '레드 고정밴', 밸런스로 잡아야
처음 라이엇 게임즈가 10개의 밴 카드로 리그가 운영될 것이라고 발표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밴 카드 수가 늘어난다고 다양한 챔피언이 경기에 등장할까? OP 챔피언 위주로 금지되고, 2티어 챔피언들을 하나씩 가져가는 것으로 고착화되지 않을까. 경기 시간만 늘어나는 것 아닌가란 생각이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10밴 체제로 치러진 LoL 챌린저스 코리아 2017 스프링 개막전. 현장에서 경기를 보는데 '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다. 한 라인을 집중 금지해 다른 선택지를 강요하든지, 아리를 플레이하기 위해 에코, 신드라를 금지하는 등 전략적인 밴픽 싸움이 벌어졌다.

실제로 당일 경기를 치른 CJ 엔투스의 정글러 '윙드' 박태진은 "두뇌 싸움이 치열해졌다"며 "무조건 한 쪽이 특정 라인의 주도권을 가져가도록 바뀌었다"고 말했다. CJ의 박정석 감독 또한 "한 포지션을 저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여러가지 변수와 선수들의 챔피언 폭, 숙련도에 따라 전략적으로 운용될 것 같다"고 언급했다.

롤챔스 최초로 10밴 체제로 진행된 락스 타이거즈와 kt 롤스터의 개막전. (사진=OGN 중계 캡처)
롤챔스 최초로 10밴 체제로 진행된 락스 타이거즈와 kt 롤스터의 개막전. (사진=OGN 중계 캡처)
그리고 지난 17일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이 개막했다. 전체적으로 상향평준화됐다는 리그는 매경기 명장면을 선사했다. 또한 새로 도입된 10밴은 경기의 재미를 끌어올렸다. 락스 타이거즈와 kt 롤스터와의 개막전 1세트에서도 정글 챔피언 4개가 금지당하자 그레이브즈라는 2티어 카드가 툭 튀어나왔다.

1주차 10경기, 26세트에서 52개의 챔피언이 등장했다. 신지드는 3년 2개월 만에 롤챔스에 등장했고 클레드도 데뷔전을 치렀다. 이 외에도 다양한 챔피언이 리그에 등장하며 보는 재미도 배가됐다. SK텔레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의 카타리나나 아프리카 프릭스의 톱 라이너 '마린' 장경환의 케넨처럼 말이다.

10밴 체제가 도입된 후 밴픽 단계는 또 하나의 경기처럼 치밀해졌다. 그 속에 숨어있는 심리전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해졌기에 리그의 재미가 더해졌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적으로 평가할 일이다.

[기자석] 10밴 체제와 '레드 고정밴', 밸런스로 잡아야
다만 '픽만 봐도 승부를 알 수 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OP(Over Powered) 챔피언들이 있는 메타에서 블루 진영이 지나치게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밴픽률 100%와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는 카밀과 렝가 같은 챔피언은 금지가 강제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픽 우선권을 갖고 있는 블루 진영이 금지할 필요가 없으므로 레드 진영의 부담이 크다는 것. 실제로 현재까지 치러진 34세트 중 블루 진영이 렝가나 카밀을 금지한 경기는 단 4세트였고, 23세트에서 레드 진영이 렝가와 카밀을 모두 금지했다. 또한 레드 진영이 렝가나 카밀을 플레이한 경기는 단 한 세트에 지나지 않는다.

더욱이 렝가와 카밀에 이어 르블랑까지 강제돼 부담은 더욱 커졌다. 밴픽의 전략과 우선권이 더욱 중요해진만큼 패치를 통한 밸런스 문제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25일 진행된 7.2 패치에선 르블랑과 렝가, 카밀에 대한 하향이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LoL 이용자들은 카밀을 '라이엇의 막내딸'이라고 부르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결과론적으로 라이엇 게임즈가 선택한 10밴 체제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다만 선택에는 후속 조치에 대한 책임이 따르듯 챔피언 간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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