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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프로게이머도 '롱런'할 수 있다, 이들처럼!

[기자석] 프로게이머도 '롱런'할 수 있다, 이들처럼!
프로게이머는 다른 스포츠 종목 선수들에 비해 활동 기간이 짧다고 말한다. 30대, 40대까지 활동하는 타 종목 선수들에 비해 20대 중반에 은퇴하는 경우가 다수기 때문이다.

특히 작은 움직임과 스킬 사용에 승부가 갈리고, 치밀한 판단과 반응 속도가 요구되는 리그 오브 레전드에선 선수들의 부담감은 남다르다. 매년 실력 좋고 어린 선수들일 물 밀듯 들어오니 도태될까 두렵다는 것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나이와 '피지컬'의 상관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요즘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을 보면 프로게이머 직업 수명은 다 옛말인 것 같다. 25세 이상 선수들의 활약이 여느 때보다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롤챔스 2017 스프링에 출전하는 25세 이상 선수들은 총 5명이다. 그리고 이들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고 연장자는 91년생인 락스 타이거즈의 '샤이' 박상면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마린' 장경환이다. 2012년 MiG 프로스트에서 데뷔한 박상면은 2016년 말 다년 간 함께했던 CJ 엔투스를 떠나 락스 타이거즈로 이적했다. 새로운 팀에서 박상면은 게임 외적으로 맏형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고, 탱커 메타에 발 빠르게 적응해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SK텔레콤 T1에서 쌓은 우승 경력을 바탕으로 중국 LGD 게이밍으로 진출했던 장경환. 롤챔스 복귀 소식에 많은 팬들이 설렘을 감추지 않았고, 장경환은 기대를 완벽하게 충족시켰다. AD 케넨부터 럼블 등 자신만의 챔피언 폭을 구축하고 있는 장경환은 아프리카 프릭스의 승리를 주도하고 있다. 오더 능력 또한 인정 받아 '마형', '마선실세'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박상면과 장경환은 각각 KDA 2.75, 2.67를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어느 누가 이들을 27세, 은퇴의 압박을 받는 선수로 볼까. 두 사람은 팀 내에서 베테랑이 할 수 있는 역할, 그리고 경기력을 통해 다수가 얘기했던 프로게이머의 한계를 묵묵히 부수고 있다.

[기자석] 프로게이머도 '롱런'할 수 있다, 이들처럼!
92년생은 총 3명이다. 먼저 최근 롤챔스 최초로 300세트 출전 기록을 달성한 kt 롤스터의 '스코어' 고동빈. 고동빈은 그 자체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선수다. 포지션 변경의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꼽힘은 물론, 롤챔스 최초 300세트 출전, '프랜차이즈 스타'의 자격을 모두 갖췄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7 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은 팬들의 인정을 받고 있다.

롱주 게이밍의 '엑스페션' 구본택 또한 92년생이다. 롱주의 팀 개편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킨 구본택은 롤챔스 2017 스프링에서 자신만의 특색인 이렐리아, 피오라 등 공격적인 챔피언을 뒤로하고 메타에 충실히 임하고 있다.

또 한 명의 1세대 프로게이머 삼성 갤럭시의 '앰비션' 강찬용. 강찬용 또한 미드 라이너에서 정글러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성공적으로 자리 잡았다. 2017 시즌엔 다소 부진하나 그간 강찬용이 쌓아온 길과 앞으로의 활약에 대한 기대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프로게이머들은 머지 않는 곳에 끝이 있는 것처럼 활동했다. 끝을 알기에 하루 하루 더 충실할 수 있었지만 '은퇴 나이'나 '은퇴 후'를 생각하면 막막해지곤 했다.

그래서 최근 5명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와 성적이 더욱 의미깊게 느껴진다. 한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노력하면 할 수 있다,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몸소 깨치는 듯 하다.

그 자체로 선수들의 롤모델이자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5명의 선수들. 꾸준한 활약으로 프로게이머의 평균 연령, 은퇴 연령을 팍팍 올려주길 바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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