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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기자석] 진정한 소통을 원한다면
얼마 전 롱주 게이밍의 김상수 코치가 팀과 결별했다. 롱주를 롤챔스 3위까지 올려놓은 일등 공신이 약 2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떠나면서 팬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기자들 역시 사전에 감지하지 못한 일이었다.

사람 일이라는 것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지만, 시즌 도중 코치가 떠난 것과 그 배경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설령 김상수 코치가 사유를 밝히기 꺼려했다 하더라도 '개인적 사유' 같이 아주 간단한 설명이라도 포함시켰더라면 팬들의 실망감은 조금이나마 수그러들지 않았을까. 당사자 개인의 사생활이 존중돼야하지만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알 권리 역시 중요하기 때문이다. '개인적 사유'를 명기한다 해서 사생활이 침해받는 것도 아니다. 사유를 밝히지 않으니 여러 억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비단 롱주만의 문제는 아니다. 여태 많은 팀들이 선수나 코칭스태프 결별 소식을 전하는데 소홀히 해왔다. 좋은 소식은 보도자료까지 배포해가면서 알리는 반면, 안 좋은 소식은 공식 발표 없이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는 듯할 때가 많았다.

물론 최근에야 연말 이적시장에 관심이 쏠리면서 많이 개선됐다지만, 팀의 대소사를 알리는 것에 대한 인식이 종목의 인기를 따라가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 종목에서는 선수나 감독뿐 아니라 코치나 팀 닥터들의 행보까지 관심의 대상이다. 각 구단들은 코칭스태프 영입이나 이적에 대해서도 선수만큼이나 정보를 공개한다. 그들이 팀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끼치는지 제대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는 e스포츠를 대표하는 종목이고, 국내에서는 이미 온라인 시청자가 프로농구나 배구를 뛰어 넘은지 오래다. 게임단의 영향력은 커져가고, 코칭스태프들에 대한 처우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데, 팬들과 소통하는데 있어서는 좋은 것만 공유하려는 습성이 있다.

지금의 게임단들은 팬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민 구단 같은 구조는 아니지만 팀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 좋은 소식과 안 좋은 소식, 가리지 않고 공유하는 것이 진정한 쌍방향 소통임을 알아야 한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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