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트리트 파이터5 대회에서 나온 한 선수의 세리머니가 격투 게임 커뮤니티에서 연일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북미 프로게임단 이블 지니어스(EG) 소속의 스트리트 파이터5 선수인 'K-Brad' 케네스 브래들리로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조지아 국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파이널 라운드 20에 출전했다. 파이널 라운드20은 2017년 캡콤 프로 투어의 첫 번째 프리미어 대회다.
이 대회 64강에서 캐미로 'Wolfkrone' 조슈아 필팟의 로라를 상대한 브래들리는 시종일관 상대를 압도하며 단 한 라운드도 내주지 않고 완승을 거뒀다.
화제의 장면은 경기가 끝난 뒤 나왔다. 브래들리가 자리에서 일어나 필팟의 눈높이에 맞춰 섰고, 자신의 눈을 똑바로 보는 듯한 제스처를 취한 것. 필팟이 헤드폰을 벗으려하자 브래들리가 낚아채 책상 위에 올려둔 뒤 다시 한 번 필팟의 눈을 정면으로 응시한다.
바로 뒤에서 구경하던 관중들과 다른 참가 선수들은 환호했고, 필팟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한다는 듯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악수를 나눴다. 이후 브래들리는 다른 선수들의 축하를 받는 와중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듯 필팟을 한 번 더 노려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래들리가 필팟을 노려보는 세리머니를 한 것은 이전의 다른 대회에서 필팟이 브래들리에 승리를 거둔 뒤 도발했던 것에 대한 복수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필팟이 북미 커뮤니티에서 악역을 자처하고 있기에 국내 격투 게임 팬들 사이에선 "브래들리의 정의구현"이라는 반응도 주를 이뤘다.
WWE 못지않은 화끈한 세리머니를 선보인 브래들리는 레이저 소속 'Xian' 쿤 호와 리퀴드 소속 'NuckleDu' 두 당에 패하며 4위에 머물렀다.
한편, 이 대회에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했던 '벨로렌' 공형석은 브래들리에 패하면서 공동 7위를 기록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