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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패자의 진심어린 응원

4강전 직후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러너웨이-LW 블루 선수들.(사진=에이펙스 중계 캡처)
4강전 직후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러너웨이-LW 블루 선수들.(사진=에이펙스 중계 캡처)
약 3개월 간 진행된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2가 지난 8일 루나틱 하이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준우승 징크스를 떨쳐낸 루나틱 하이의 우승도 우승이지만 시즌2에서는 러너웨이의 반란, 메타 아테나의 22연승 질주, 해외팀의 몰락 등 다양한 스토리가 만들어지면서 시즌1보다 더욱 재밌는 대회로 발돋움하면서 벌써부터 시즌3를 기대케 했다.

이번 대회를 지켜보면서 각 팀들의 멋진 경기와 스토리 외에도 인상적인 장면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경기 후 패배한 팀들이 보여준 모습이었다.

오버워치 에이펙스에서는 승리한 팀이 패배한 팀의 부스로 들어가 인사를 나눈다. 선수들은 악수를 하기도 하고, 친한 선수들끼리는 포옹으로 서로를 격려하기도 한다.

러너웨이와의 4강전에서 패해 한동안 멘탈 회복이 힘들었다는 LW 블루 선수들은 당시 패배의 아픔에도 불구하고 부스에 들어온 러너웨이 선수들을 미소로 맞이했고, '새별비' 박종렬은 '러너' 윤대훈과 춤을 추기도 했다. 메타 아테나의 '크리스' 최준수와 '창식' 문창식 역시 루나틱 하이에게 패한 직후 오히려 루나틱 하이에게 열렬한 응원을 보냈다.

결승전에서도 접전 끝에 패한 러너웨이의 '카이저' 류상훈은 루나틱 하이 류제홍에게 엄지를 치켜세웠고, 이를 본 류제홍은 쌍엄지로 화답했다.

훈훈한 장면이지만 패배의 감정이 채 가시기도 전에 남에게 축하를 건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승패 한 번에 상금 규모가 달라지고, 자신의 인생의 큰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평소에 친한 사이고, 방송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 짧은 순간 패배의 씁쓸한 맛에서 벗어나 미소를 짓는 일은 진심에서 우러나오지 않으면 하기 힘든 일이다.

에이펙스 시즌2 결승전이 끝난 직후 방영된 'B-SIDES'를 통해 오버워치 프로게이머들의 고충이 알려졌듯, 어렵고 불안한 상황에서 연습에 매진하는 선수들끼리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일 것이다.

앞으로 오버워치 e스포츠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는 일이다. 하지만 선수로서 좀 더 안정적인 위치에 오르고 생활이 풍요로워지는 그런 날이 온다 하더라도 지금처럼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이 변치 않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 계속 될 때 팬들도 진정한 스포츠맨십이 무엇인지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오버워치 선수들이 주는 감동 또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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