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틱 하이는 24일 팀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라리스' 이건호와 '먼치킨' 변상범의 영입을 상호 협의 하에 취소키로 했으며, 3순위 영입 대상자였던 '기도' 문기도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변상범은 전 소속팀인 라이노스 게이밍에서 활동할 당시 타인의 계정을 이용해 게임하면서 비매너 플레이, 욕설, 거짓말 등을 일삼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많은 팬들로부터 반발을 사는 바람에 입단 취소까지 이어지게 됐다.
역시 라이노스 게이밍 출신인 이건호는 변상범과 동반 입단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도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이에 부담을 느끼고 입단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건호는 오버워치 커뮤니티에 "핵 프로그램 사용, 대리 게임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번 시즌은 쉬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이번 일을 거울 삼아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에 대해 좀 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모든 언행에 문제가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들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 문기도는 최근 열린 오버워치 아마추어 대회인 오버워치 전국 PC방 경쟁전에 벤치걸스 소속으로 출전해 4강에 오른 바 있다.
루나틱 하이 백광진 감독은 영입 취소가 된 변상범에 대해 "원칙상 인성 논란이 있는 선수는 받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이 있었지만 해당 선수가 용기를 내어서 사실을 알려주었다는 점, 그리고 뉘우치려는 태도를 보였다는 점과 실수는 하였지만 개선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져서 입단을 고려하였고, 1차 발표에 해당 선수의 사과문을 함께 기재하면서 공지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막연히 TV나 선수들의 개인 방송을 보며 꿈을 키우고 있지만 제대로 된 지도를 받지 못한 선수들은 언제든지 이러한 문제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선수들이 인성에 문제가 있다거나 나이가 어리니 면죄부를 주자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변상범 선수는 아직 자신에게 맞는 지도방식의 팀을 만나지 못하였고, 아직은 미숙하지만 우리팀에서 계도하여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선수가 되길 바라는 차원에서 선발했다. 하지만 변상범 선수는 좀 더 자숙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서 이번 시즌에는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