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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비욘드' 김규석의 특별한 팬 서비스

연미복 이즈리얼로 변신한 김규석(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연미복 이즈리얼로 변신한 김규석(사진=한국e스포츠협회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에는 루키 헤이징(Rookie hazing)이라는 신고식이 있다. 데뷔한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특이한 복장을 입고 사진을 찍어 팬들에게 서비스하는 행사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첫 해인 2013년 류현진은 '고스트 버스터즈'의 유령인 마시멜로맨으로 분장했고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은 한 해 뒤에 '슈퍼 마리오'의 마리오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루키 헤이징에 어떤 복장을 하느냐는 팬들에게 큰 인상을 남긴다.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엔트리가 확대되면서 새로 올라온 신인 선수들이 팬들에게 얼굴을 알리는계기가 된다.

며칠 전에 열린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17(이하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에서도 독특한 복장을 하고 나와 팬들을 즐겁게 한 선수가 있다. MVP의 정글러 '비욘드' 김규석이다.

21일 롤챔스 스프링 결승전이 열린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에는 코스튬 플레이를 펼치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 안에 등장하는 챔피언들의 다양한 스킨을 실제로 입고 등장한 사람들 중에는 실제 프로게이머로 활동하는 김규석도 있었다. 김규석은 이즈리얼의 인기 스킨 가운데 하나인 연미복 이즈리얼로 경기장을 누볐다.

사실 김규석이 코스튬 플레이에 나선 것은 개인적인 욕심 때문이었다. 평소 코스튬 플레이를 해보고 싶었던 김규석은 결승전을 앞두고 코스튬 플레이 전문 팀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연미복 이즈리얼 복장을 받았다. 김규석은 MVP 선수단이 경기장에 오기 전에 먼저 숙소를 떠났고 코스프레를 하면서 현장을 누볐다.

개인적인 욕심에서 시작된 코스튬 플레이였지만 이즈리얼로 변신한 김규석을 본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처음에는 전문 코스튬 플레이어라고 생각해 스쳐 지나가는 팬들이 많았지만 김규석이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직접 사인을 부탁했다. 전문 코스튬 플레이어 못지 않다는 평가도 많았다.

김규석의 행동은 팬에 대한 고마음도 담고 있었다. 2016년 서머부터 롤챔스 무대에서 뛴 김규석은 1년 넘게 성원하고 응원해준 팬들에게 아무 것도 해주지 못해 죄송했다고. 김규석은 매 경기마다 현장을 찾아서, TV나 인터넷으로 시청하면서 MVP의 승리를 기원해준 팬들에게 경기 외적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는 것을 찾았고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있었던 코스튬 플레이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규석과 뜻이 맞는 선수들이 많아진다면 롤챔스에도, e스포츠에도 코스튬 플레이 팬 서비스가 메이저리그의 루키 헤이징과 같은 관습으로 자리 잡을 수 있지 않을까.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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