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도 클래시 로얄을 즐기며 4,500점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정승준(14)군은 이날 경기에서 호그라이더와 자이언츠, 해골무덤 마법을 주력으로 삼으면서 다른 참가자들을 압도하는 경기력으로 4연승을 기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간발의 차로 패하며 아쉽게 5연승을 놓친 정군은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 덱을 보고 대응해 4연승을 할 수 있었다"며 "5연승을 놓쳐 너무 아쉽다. 꿈에서도 생각이 날 것 같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강동구 둔촌동에 거주중인 정군은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 행사 첫날인 5일에도 친구들과 함께 현장을 찾았지만 아쉽게도 경기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6일 정군과 함께 페스티벌 현장을 찾은 어머니 송선자(42)씨는 "아들이 어제 친구들과 갔는데 참여하지 못했다고 크게 아쉬워하더라. 그래서 오늘 아침 일찍부터 와서 경기에 참가할 수 있었다"며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아니기 때문에 아들에게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현장에 즐길 것도 많아 재밌어 보인다"고 소감을 전했다.
클래시 로얄 뿐만 아니라 모두의 마블, 펜타스톰 등 평소 모바일 게임을 주로 즐긴다는 정군에 대해 어머니 송씨는 "게임만 너무 붙잡고 있으면 안되겠지만 지금은 아들이 잘 조절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신뢰를 주고 있다. 그래서 모바일 게임이용에 제한을 두진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군은 "PC 게임은 한 번 하면 오래 앉아있게 된다. 하지만 모바일 게임은 이동도 편하고 다른 일이 생기면 바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스스로 게임 중독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내년 행사에는 가족단위로 참가하고 싶다는 의향을 밝힌 송선자씨는 다른 가족들에게도 행사를 추천해줄만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이들이 어릴 때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니 가족 e스포츠 페스티벌에 와보는 것은 괜찮은 일이라 생각한다. 아들과 함께 줄을 서고 그런 것도 좋은 추억거리"라고 답했다.
마포=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