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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아쉬움만 남는 스타1 1.18 패치

[기자석] 아쉬움만 남는 스타1 1.18 패치
블리자드는 지난 4월 19일 스타크래프트 1.18 패치를 적용,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발매를 앞두고 새로운 패치를 적용하면서 게임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게 했다.

리마스터 소식에 설렜던 올드 스타 팬들은 1.16 이후 8년 5개월 만에 이루어진 새 패치에 큰 기대를 모았다. 일각에선 6위 자리를 고수하던 스타크래프트의 PC방 순위가 더 오르지 않겠냐는 예상도 했다.

하지만 기대는 곧 실망으로 바뀌었다. 1.18 패치가 진행된 직후 많은 유저로부터 불만과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가장 대표적인 것들로 내장 그래픽 문제, 끊김 현상, 마우스 감도 문제, 키 입력 문제 등이 있었다. 이 때문인지 스타크래프트의 PC방 순위는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점유율이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유저들은 1.16 패치로 되돌아가는 방법에 대해 공유하기도 했다.

문제를 인지한 블리자드가 1.181, 1.182 등 후속 패치를 연달아 내놓기는 했지만 마우스 감도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자로 재면서 세팅을 할 만큼 감도의 작은 차이에도 민감한 프로게이머들에게 마우스 감도 문제는 심각하게 다가왔다. 프로게이머뿐만 아니라 스타크래프트 전용 런처를 사용하던 하드코어 유저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결국 1.18 패치는 e스포츠 리그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일 진행된 SSL 클래식은 문제점이 다소 줄어든 1.183 버전으로 진행됐다.

7일 진행된 ASL은 1.184 버전으로 치러졌지만 여전히 문제가 제기됐고, 결국 도재욱이 승자 인터뷰 도중 "블리자드는 패치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살리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망치는 것 같다. 빠른 패치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도재욱의 발언 이후 스타크래프트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1.18 패치를 두고 다시 한 번 논쟁이 벌어졌다.

ASL을 주최하는 아프리카TV 측은 대회 하루 뒤인 8일 공지사항을 통해 "ASL은 개막부터 24강을 거쳐 16강 B조까지는 지금까지 진행했던 버전인 1.16 버전으로 대회가 진행됐다. 이후 블리자드의 최신 패치 사용에 대한 권유와 협의에 따라 16강 C조부터는 1.18 버전으로 ASL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대회 도중 1.18 패치로 변경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1.18 버전의 불안정성에 대하여 여러 게이머들과 유저 여러분들이 의견을 주셨고 이는 대회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야 하는 게이머들에게 영향이 있다는 점을 인지하였다. 아프리카TV는 해당 문제로 인해 일부 게이머들은 자신의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있으며, 연습에 지장이 있는 상황이기에 블리자드와 대회 버전에 대한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했다"면서 ASL 8강부터 결승전까지는 1.16 버전으로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대회 주최사와 블리자드가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이미 많은 프로게이머와 팬들은 피해를 입었다. 1.18 패치의 문제점이 언제 해결될지도 미지수다.

블리자드의 준비되지 않은 패치에 대해선 아쉬움밖에 남지 않는다. 1.16 버전의 패치가 2008년 11월에 이루어졌으니 1.18 패치까지는 8년 5개월의 시간차가 있다. 그간 게임 개발 능력은 몇 배나 진일보 했을 텐데 약 20년 전 발매된 게임이 기본적인 세팅 문제로 유저들을 애타게 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이럴 거면 패치를 왜 했는지 모르겠다"는 유저들의 성토가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를 통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길 원하는 눈치다. 리마스터가 메인 요리라면 스타크래프트 1.18 버전은 애피타이저다. 하지만 완벽하지 않은 성급한 패치로 입맛 돋우기에 실패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은 메인 요리에 대한 기대감마저 저버리고 있다.

대부분의 스타크래프트 유저들은 일관된 주문을 하고 있다. 실패를 인지했다면 입맛에 맞는 애피타이저를 다시 내놓을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유저들의 손길은 리마스터까지 이어지지 않을 테고, 이전의 뜨거웠던 관심은 빠르게 식어버릴지도 모른다. 스타크래프트 1.18 패치의 문제 해결이 시급한 이유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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