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는 범위가 점점 좁혀져오는 섬에서 100명에 가까운 유저들이 사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배틀 로얄식 생존 게임으로 한국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개발 단계에서 출시한 얼리 억세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스팀에서 출시 한 달여 만에 200만 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최근에는 동시 접속자 14만 명을 돌파했고, 트위치TV에서도 인기 종목 3위를 유지하며 뜨거운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유저들의 원초적 생존 본능을 자극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는 3인칭과 1인칭 시점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조준 능력이 중요시되는 기존의 슈팅 게임과는 달리 자신만의 전략 수립과 눈치 싸움이 더 중요한 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로 인해 하는 재미는 물론 보는 재미도 큰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게임의 인기가 급상승 하면서 e스포츠 업계 관계자들도 차세대 종목으로서 배틀그라운드를 눈여겨보고 있다. 하지만 한 번에 100명 가까운 유저가 대결하는 진행 방식이 걸림돌이다. 4인 스쿼드 기준으로 했을 때 보는 재미가 보장되는 게임이 진행되려면 최소 20개 팀(80명)은 필요하기 때문이다.
80명이 한 번에 경기를 치르는 것은 온라인으로는 얼마든지 대회 진행이 가능하지만 OGN e스타디움이나 넥슨 아레나 등 국내에 현존하는 경기장 규모로는 오프라인 방송 대회 진행에 어려움이 있다.
때문에 e스포츠 관계자들은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진행하려면 한 번에 100명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LAN파티 방식으로 대회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배틀그라운드와 비슷한 게임인 H1Z1의 방송 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총 상금 30만 달러(한화 약 3억 3천만 원)를 걸고 개최된 H1Z1 파이트 포 더 크라운에는 총 15개 팀(5인 1팀) 75명의 선수가 출전해 동시에 경기를 치렀다.
대회를 개최한 방송사는 원형 스테이지를 만들어 75인이 동시에 무대에 오를 수 있게 만들었는데, 관객석을 바라보는 기존 e스포츠 무대 형식과는 완전히 다른 무대를 연출해 현장 관람보다는 방송 연출에 초점을 맞췄다.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관심이 연일 뜨거워지는 가운데, 배틀그라운드가 오버워치를 잇는 차세대 e스포츠 종목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수십 명이 한꺼번에 출전하는 경기를 어떤 방법으로 풀어낼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