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경기 강성훈 2대1 전경운
2경기 김정민 2대0 정세현
승자전 강성훈 1대1 김정민(승부차기 6대5)
패자전 정세현 2대1 전경운
최종전 김정민 2대0 정세현
강성훈이 '김정민 공포증'에서 완전히 탈출한 모습을 보여주며 조1위로 4강에 합류했다.
강성훈은 10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넥슨 아레나에서 펼쳐진 피파온라인3 아디다스 챔피언십 2017 시즌1 8강 1그룹 경기에서 전경운에게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김정민에게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하고 가장 먼저 죽음의 조에서 탈출했다. 김정민은 강성훈에게 패하며 최종전으로 떨어졌지만 정세현만 두번 잡고 4강에 가까스로 이름을 올렸다.
◆더 강해진 강성훈
강성훈은 자신의 유일한 약점을 정신력으로 꼽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수비에서 급격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기 때문. 그러나 이번 전경운과 경기에서 그 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모습을 보였다. 전경운의 바슈아이에 선제골을 내준 강성훈이었지만 채 10분도 지나지 않아 알리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강성훈은 후반전을 시작하자마자 알리로 추가 골을 성공시키며 전경운을 무너트렸다. 역전에 성공한 강성훈은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았고 전경운의 추가 골 찬스를 철저하게 차단하며 승자전에 올랐다.
◆공격력 최강 김정민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공격력을 가진 김정민. 이번 정세현과 경기에서도 김정민의 공격력은 빛을 발했다. 초반 코너킥 상황에서 마시알의 기가 막힌 헤딩으로 선제골을 성공시킨 김정민은 후반에서도 정세현을 계속 압박했다.
결국 후반전에서도 마시알의 패스를 함시크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며 2대0으로 앞서간 김정민. 정세현은 김정민의 파상 공세를 막다가 경기가 끝나는 굴욕을 당했고 김정민은 가볍게 승자전에 진출했다.
◆김정민 공포증 완전히 극복한 강성훈
지난 시즌 결승전에서 김정민에게 힘없이 무너지며 ‘김정민 공포증’을 겪어야 했던 강성훈. 그러나 지난 EACC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김정민에게 승리한 뒤 이번 챔피언십 8강 승자전에서도 김정민에게 패배를 안기며 완전히 벗어난 모습을 보여줬다.
과정은 치열했다. 강성훈이 선제골을 넣은 뒤 곧바로 김정민이 헤딩으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동점이 됐다. 연장전까지 경기를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두 선수는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리게 됐다.
승부차기 역시 엄청난 접전이었다. 먼저 골을 막아낸 것은 김정민이었지만 한 골을 남겨두고 강성훈 역시 방어에 성공했다. 이후에는 6번째 키커가 나란히 골을 넣었고 7번째 키커 골은 막아내면서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결국 강성훈이 김정민의 8번째 키커의 골을 막으면서 6대5 아슬아슬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승자전만큼 치열했던 패자전
워낙 네임밸류가 높은 선수들의 대결이었기 때문에 패자전에서도 승자전 못지 않은 명경기가 펼쳐졌다. 전경운은 전반전 초반 자신을 8강으로 올려 놓은 제코가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기선을 제압, 최종전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후반전 정세현의 반격이 시작됐다. 전경운의 파울을 유도한 정세현은 센더슨의 기가 막힌 슛으로 동점골을 뽑아낸 뒤 연장전에서 풀센의 결승골에 힘입어 역전에 성공했다. 전경운은 후반 수비가 무너지며 아쉽게 4강 티켓을 놓치고 말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정민은 강했다
초반 강하게 밀어 붙인 것은 김정민이었다. 이미 2경기에서 정세현에게 승리를 따냈던 김정민은 초반에 기선을 확실하게 제압하겠다는 의도를 보였다. 하지만 결정적인 골찬스에서 거듭 실수가 반복되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러나 역시 베테랑은 달랐다. 골이 계속 실패로 돌아가 정신력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김정민은 오바메앙의 단독 드리블로 선제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중반에는 코너킥 이후 그리즈만의 중거리 슛으로 쐐기골을 넣으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