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예선에서는 우승을 차지한 리그 오브 레전드 1팀과 1위부터 3위까지 입상한 피파온라인3 선수 3명이 부상 등과 함께 서울 지역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아마추어 대회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프로게이머 못지않았다.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우승한 '아현고2'팀 선수들은 쉬지 않고 자신들의 플레이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오더를 내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었다.
KeG를 주관하는 한국e스포츠협회는 예선 현장에 따로 직원을 파견하지 않았다. 클럽주들이 보다 편하게 대회를 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에 맡긴 것. e스포츠 전문 인력이 상주하지 않았지만 24일 진행된 예선전은 별다른 문제없이 진행됐다. 선수들도 평소 PC방에서 즐기듯 대회에 참가해 자신들의 실력을 뽐냈다.
평소 아센 PC방을 자주 이용한다는 장문석(14) 군은 피파온라인3 종목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 지역 본선 진출 자격을 얻었다. 단골손님으로서 편한 마음가짐으로 대회에 참가한 것이 입상으로 연결된 것이다. 장 군은 "PC방 아르바이트 형의 참가 권유로 인해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입상은 예상하지 못했는데 2위를 해서 기쁘다. 이런 경험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KeG에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KeG에 참가하는 공인e스포츠 클럽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피파온라인3 종목에서 우승한 김성훈(30)씨는 "피파온라인3 챔피언십에 한 번 도전해본 경험은 있지만 KeG 출전은 처음이다. 노량진에 사는데 KeG 홈페이지를 보고 이곳까지 와서 참가하게 됐다. PC방에서 진행했지만 대회 진행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며 "KeG 예선을 진행하는 공인 e스포츠 클럽이 많아지면 가까운 곳을 찾아 참가할 수도 있고, 지금보다 더욱 많은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회를 진행한 아센 PC방 조재영(27) 매니저는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제 시간 내에 도착하지 않은 것은 조금 문제였다"며 "대부분 참가자가 단골손님 위주였는데 상품 등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공인 e스포츠 클럽으로서 대회를 진행하니 다른 PC방과 차별화된 느낌이 들어 좋다. 앞으로도 클럽 대항전과 내년 KeG 등 꾸준히 참가할 생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제9회 KeG는 25일까지 지역 예선 일정을 마무리 지은 뒤 7월 3일부터 31일까지 지역 본선을 치러 전국 결선 진출자를 가릴 예정이다.
광진=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