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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과도기를 이겨내라

[기자석] 과도기를 이겨내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MVP와 오버워치의 메타 아테나는 비슷한 구석이 있다. 다른 팀들과는 다른, 정석에서 벗어난 챔피언 픽이나 참신한 플레이로 인기와 성적을 모두 다 잡은 팀들이다.

MVP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스프링 스플릿에서 서포터 '맥스' 정종빈과 톱 라이너 '애드' 강건모가 브랜드, 싸이온, 벨코즈, 세주아니 등 다양한 픽을 선보이면서 이전 시즌보다 더 많은 승리를 기록했고, 경기 자체도 재밌다는 평가를 받았다. MVP는 승승장구하면서 롤챔스 무대에 승격한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포스트 시즌에 오르기도 했다.

메타 아테나는 오버워치 에이펙스 시즌2에서 메이의 빙벽을 활용해 기존 맵들을 재해석하는 참신한 플레이를 여러 차례 선보였고, 당시 잘 쓰이지 않던 솜브라를 기용해 강팀 콩두 판테라를 꺾기도 했다. 2부 리그 챌린저스에서 우승해 에이펙스로 승격했던 메타는 팀 이름답게 메타를 주도하면서 첫 시즌에 4강 진출이라는 성적과 함께 팬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러나 영광은 잠시뿐이었고, 두 팀은 하락세도 비슷하게 겪고 있다. MVP는 서머 스플릿에 들어서면서 연패를 거듭하며 강등권에 머물러 있고, 메타도 에이펙스 시즌3에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메타의 경우 16강 조 편성이 다른 조에 비해 객관적으로 유리했던 것을 감안하면, 8강에서 두 경기 동안 겨우 한 세트만 따내며 무기력한 모습으로 2연패를 당한 것은 지난 시즌과 크게 비교되는 부분이다.

MVP와 메타는 이른 바 '사파 픽'으로 성적과 인기를 모두 얻은 팀이다. 물론 기본기도 뛰어나다. 하지만 종목을 불문하고 정석과 거리가 있는 전략을 주로 사용하는 팀들은 준비했던 전략이 막힐 경우 빠르게 무너지는 모습을 종종 보인다.

MVP와 메타는 이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정석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지만 성적은 퇴보하고 말았다. 성적뿐만 아니라 팀의 개성까지 함께 잃었다. 과도기를 겪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욱 강한 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변화는 필수적이다. 언제까지 자신들만의 개성으로만 버티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오래 살아남기 위해선 정석적인 경기에서도 승리를 쟁취할 수 있어야 한다.

MVP와 메타는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 과도기만 잘 버텨낸다면 다시 반등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정석에 변칙적인 플레이까지 가미된다면 그보다 무서운 것은 없다.

롤챔스 서머 스플릿 1라운드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VP는 곧 있을 리프트 라이벌스에서 분위기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대회에서 자신감을 얻고 돌아온다면 2라운드에는 연패가 아닌 연승을 달릴지도 모른다.

4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빠르게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하는 메타도 당장의 성적에 연연치 말고 차기 시즌에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내실을 굳건히 다져야할 것이다.

롤챔스와 에이펙스에서 참신한 재미를 준 두 팀, MVP와 메타의 부활을 기대해본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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