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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새 시장을 열어라

[기자석]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새 시장을 열어라
스타크래프트:리마스터(이하 스타1 리마스터)가 오는 8월15일 정식 발매된다고 발표된 이후 기대감이 급상승하고 있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는 6월말에 "온라인 블리자드 숍에서 스타1 리마스터를 예약 구매할 수 있으며 이들에게는 예약 구매 전용 게임 내 보상이 주어지며 8월15일부터는 각종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스타1 리마스터의 정식 출시일과 가격 등이 발표되면서 게임, e스포츠 팬드의 관심이 쏟아졌다. 각종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에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고 특별한 이슈가 없을 때에도 검색어에 보이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브루드워 버전의 스타1은 e스포츠를 탄생시킨 주역이다. 한국에서 IT 붐이 일어나면서 PC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고는 하지만 소프트웨어, 콘텐츠로는 스타1이 기름 역할을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후 스타1은 갓 태어난 게임 전문 케이블 방송, 인기 프로게이머의 탄생, 기업의 프로게임단에 대한 투자 등을 이끌어내면서 e스포츠라는 문화 콘텐츠의 핵심이 됐다.

스타1의 인기는 2000년대 초 1020 세대였던 사람들의 기억에 아직도 자리하고 있다. 4대천왕부터 시작한 라이벌 관계는 택뱅리쌍으로 넘어오면서 강화됐고 이 과정에 함께 했던 수많은 우승자들의 이름과 함께 스토리가 됐다.

2010년 초 승부 조작으로 인한 후원사 감소, 스타2의 등장으로 인한 공식 대회의 소멸 등은 아픈 추억이지만 2015년부터 서서히 시니어 대회들이 개최됐고 2016년과 2017년에는 아프리카TV 스타리그와 SSL 클래식 등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다. 스타1 리마스터의 발매는 여기에다 다시 불을 지피고 기름을 부으면서 촉매제 역할이 될 수 있다.

스타1 리마스터는 구매력도 확실하게 갖췄다. 2000년대 1020 세대였던 팬들은 2017년 현재 최소 20대 후반, 많으면 40대 중반이 됐다. 부모님의 허락을 받아야만 좋아하는 게임을 플레이하고 TV를 시청할 수 있던 세대는 자신의 판단과 결정을 통해 게임 타이틀을 구매하며 다양한 플랫폼으로 e스포츠 리그를 볼 수 있는 세대로 변화했다.

흥행을 위한 제반 상황을 갖춘 스타1 리마스터의 과제는 새로운 층을 여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스타1을 플레이하는 선수들은 이미 한 번의 은퇴를 경험했다. 이미 군 복무까지 마쳤거나 3~4년 안에 가야 하는 선수들이다.

이들이 보여줬던 경기에 열광하고 환호했던 팬들에게는 남아 있는 것만으로 감사할 수 있지만 게임 타이틀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새로운 선수들이 유입되는 것이 필수적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봤을 때 스타1 리마스터를 통해 신규 프로게이머가 나오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미 안정적으로 리그가 진행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나 스타크래프트2, 오버워치 등이 존재하고 기업 게임단들도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스타1을 다시 즐기는 10대가 프로게이머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기에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뜻이다.

스타1 리마스터가 복고의 부활에 머물지 않고 복고를 활용한 트렌드 메이커가 되길 기대한다. 스타1 e스포츠의 리빌딩을 위해서는 과거를 곱씹어보는 분석력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며 방송사, 협회 등 유관 기관과의 긴밀한 협조가 절대적이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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