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 VSL 스튜디오에서 트위치 VSL 스타크래프트2(이하 VSL 스타2) 2017 시즌2 팀리그 조지명식이 완료된 가운데 개인리그 우승자인 이신형이 속한 A조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등극했다. 또한 김동원이 거침없는 입담을 과시하며 이번 조지명식의 분위기를 ‘하드캐리’했다.
우선 첫번째 지명권을 가진 이동녕이 VSL 최고의 버스 기사 변현우를 선택했다. 지명권을 4명의 선수 모두가 변현우를 원했기 때문에 예상되는 결과였다. 변현우는 "이번에 우리 팀에 오는 선수들은 제발 버스비는 냈으면 좋겠다"며 솔직한 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서성민은 변현우를 빼앗긴 뒤 "이번 리그는 친분으로 선택하겠다"고 말하며 아프리카에서 한솥밥을 먹은 조지현을 선택했다. 조지현은 "서성민이 아프리카 시절 숙소에서 나만 두고 자주 외출했다"고 폭로해 서성민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했다.
준우승자 어윤수는 자신이 선택하려는 선수들이 모두 이신형 팀을 강력하게 원하는 바람에 또다른 고민에 빠졌다. 어윤수는 자신을 원하지 않은 김도우에게 "그냥 우리 팀에 오라"고 선전포고를 한 뒤 자신의 이름 밑에 김도우의 아이디를 붙였다. 김도우는 "어윤수랑 하면 어차피 결승전은 가니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우승자 이신형은 "서성민 선수가 의외의 선택을 하는 바람에 내가 원하는 선수가 남았다"며 VSL이 낳은 최고의 버스 기사 중 한 명인 강민수를 데려왔다. 이신형과 강민수가 같은 팀에 이름을 올리며 A조는 순식간에 우승 후보 0순위로 등극했다.
이신형은 우승자이기 때문에 곧바로 한 명을 더 데려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강민수는 이신형에게 강력하게 김동원을 추천했다. 강민수는 "저그는 이신형이 잡고 프로토스는 내가 잡고 변현우는 김동원이 잡으면 우리 팀은 최강이다"라고 설득했다. 이신형은 강민수의 이야기가 일리가 있다고 판단, 김동원을 데려오며 팀 밸런스를 최강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최고의 버스 기사 두 명이나 소속된 A조에 속한 김동원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김동원은 "내가 싫어하는 선수 두 명과 팀을 하게 돼 기분이 좋지 않다"며 "사람을 좋아하는 데 이유가 없듯 사람을 싫어하는 데도 이유가 없다"고 말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김동원의 독설은 이어졌다. 김동원은 "개인적으로 이동녕 조에 속해 변현우와 재미있게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정말 아쉽다"며 "이번 시즌은 웃음기 쫙 빼고 성적만 보고 가야 할 것 같다"고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이후 어윤수는 전 SK텔레콤 소속이었던 김준혁을 데려왔고 제주도가 고향인 변영봉을 선택하며 "최근 잘한다는 소문도 있어서 원래 선택하려 했다"고 틀에 박힌 답변을 했다. 주변에서 야유가 이어지자 어윤수는 곧바로 "이번 여름 휴가는 제주로도 가고 싶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히기도.
이동녕은 "개인적으로 형인 김동원과 이원표 등 형들을 버스 태워주기 위해 데려오려 했는데 이미 앞에서 선택됐기 때문에 아쉬운 마음이 크다"라며 연달아 정지훈과 남기웅을 선택, 이번 시즌은 즐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원표는 자신을 선택한 서성민을 향해 "이빨 다 빠져가는 선수들만 모아 놓고 뭘 하자는 건지 모르겠다"며 "비록 버스 기사는 없지만 다들 정확하게 밥값만 한다면 어떻게든 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자포가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트위치 VSL 스타크래프트2 팀매치는 13일과 21일 양일간 펼쳐지며 13일은 오후 7시, 21일은 오후 5시에 트위치 TV에서 생중계 될 예정이다.
◆VSL 트위치 스타크래프트2 팀매치 조편성
▶A조 이신형->강민수->김동원->박남규
▶B조 어윤수->김도우->김준혁->변영봉
▶C조 서성민->조지현->이원표->장현우
▶D조 이동녕->변현우->정지훈->남기웅
이소라 기자 (sora@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