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석] '400 가루'라는 이름의 전설](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7080321275134159_20170803225051dgame_1.jpg&nmt=27)
그런데 새로운 전설 카드들이 높은 관심을 받을 때마다 한 번도 조명받지 못한 전설들이 생각난다. 도대체 쓰임새를 알 수 없는 효과를 지녀 외면 당하는 카드 말이다. 그 카드들은 전설이 아닌 '400 가루' 취급을 받는다.
굉장히 너그럽게 생각했다. 오리지널 카드팩의 '전승지기 초'는 상대의 주문 플레이를 억제할 수 있고, '밀림의 왕 무클라'와 '괴수'는 어느정도 리스크가 있지만 초중반 필드를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네트 페이글'의 쓰임새까지 인정하고 나서, 전설 카드들을 살펴봤다. 그럼에도 몇몇 카드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는 효과를 지니고 있었다.

'노즈도르무'도 그렇다. 9코스트 공격력 8, 생명력 8이라는 저조한 스탯에 효과까지 아리송하다. 상상의 나래를 펼쳐봐도 어그로덱 이용자가 컨트롤덱 이용자에게 혼선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정도로만 떠오른다. 하지만 아무도 쓰지 않을 것이다.

'대마상시합'은 그럭저럭 넘길 만한 수준이다. '볼프 램실드'는 '크툰'의 카운터로 득을 본 바 있어 긍정적인 점수를 주고 싶다. 아쉬운 카드는 '해골 기사' 정도다.
이후 출시된 '고대신의 속삭임'이나 '비열한 거리의 가젯잔', '운고로를 향한 여정'은 콘셉트에 충실하고, 특정 덱을 밀어주는 전설 카드들이 출시됐다고 생각한다. 물론 쓰이지 않는 카드가 다수지만 말이다. 적어도 위에 언급한 몇몇 카드보다는 쓸 만하다.
평균적으로 100장 중에 한 장 나온다는 전설 카드. 그 가치가 귀한만큼 최소한의 사용법은 마련해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순식간에 400 가루로 갈려 나가는 그들의 운명을 당연시하기는 아쉽다.
블리자드는 메타에 역동성을 꾀하기 위해 정규전을 도입했고, 몇몇 카드를 하향했다. 최근엔 오리지널 카드를 야생에 편입시키는 강수를 뒀다. 그렇다면 카드의 리메이크나 상향 또한 고려해볼 수 있지 않을까. 살짝만 바꾸어도 된다. '밀하우스 마나스톰'의 경우는 다음 턴이 아니라 다음 주문 카드로, '노즈도르무'는 상대방에게만 시간 제한을 주는 식으로 말이다.
카드 팩에서 주황색으로 빛나는 카드를 발견했을 때, 그 설렘은 잊을 수 없다. 그와 동시에 '밀하우스 마나스톰'이 등장했을 때의 묘한 실망감은 더욱 뇌리에 남는다. 전설의 가치는 400가루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는 버프 혹은 리메이크에 대한 고민도 해야한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