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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 리그,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들 총정리

오버워치 리그,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들 총정리
3일 서울 강남구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오버워치 리그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지난 2월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된 간담회지만 서울 연고팀이 발표된 이후로는 처음 열린 오버워치 리그 관련 공식 행사였다. 이날 열린 간담회에는 블리자드의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인 네이트 낸저, 서울 연고팀 KSV e스포츠의 케빈 추 대표와 필립 현 부회장이 자리했다.

기자 간담회에서 오간 질의응답과 앞서 발표된 블리자드의 정책들을 토대로 e스포츠 팬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현재까지 알려진 오버워치 리그 관련 정보들을 정리해봤다.

◆오버워치 리그, 거대 자본과 손잡은 이유는 '지속력'
오버워치 리그 가입 조건이 기존 프로게임단들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의 거액 투자로 알려지면서 많은 비판을 받았고 이에 영향을 받은 일부 팀들은 오버워치 팀을 해체했다.

블리자드는 북미 시장 위주로 거대 자본가들과 손을 잡았고, 연고지를 확정 지은 7개 팀을 발표했다. 블리자드가 커다란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 정책을 감행한 이유는 리그의 지속 능력에 있었다. 팀들이 도중에 재정난이나 수익 악화를 이유로 와해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시키겠다는 의도다.

네이트 낸저는 "단순히 로고를 만들고 팀 등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역팀을 운영할 수 있는 인프라와 자본 능력을 갖춰야 한다. 서울은 가까운 곳에서 e스포츠를 접할 수 있지만 세계적으로 볼 때 모두가 그런 환경을 갖추고 있지 않다. 보다 더 많은 곳에서 팬들이 직접 경기를 관람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자본과 운영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버워치 리그 팀 소유주들 얼마나 투자했나
그간 외신을 통해서는 오버워치 리그 팀의 소유주가 되기 위해 투자해야할 금액이 천만 달러(한화 약 112억 원) 단위를 넘어간다는 소식들이 들려왔다. 유명 도시의 경우 더 많은 금액이 필요할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블리자드와 지역연고팀 소유주들이 정확한 액수를 밝히지 않아 '200억 원 투자설' 같은 추측들만 난무했던 상황. 그러나 3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케빈 추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수천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해 추측했던 규모대로 투자가 이루어질 것임이 사실로 확인됐다.

실리콘 밸리 출신 기업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기존 프로게임단들과는 다른 혁신적 비즈니스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케빈 추는 "향후 2년 안에 수익을 낼 것"이라 내다봤다.

네이트 낸저에 따르면 오버워치 리그의 첫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몇 개의 팀이 더 추가될 계획이다.

◆기존 팀들 선수 이적료 받을 수 있다
오버워치 리그에 대한 정보가 하나씩 공개되면서 기존 팀들은 어렵게 키운 선수를 빼앗길까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대부분 팀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선수 이적료는 팀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도 하다.

오버워치 리그 팀들이 기존 팀과 계약된 선수를 선발하기 원할 경우 이적료를 지불해야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네이트 낸저는 "오버워치 리그 사무국은 선수들의 팀 이동에 대해선 관여하지 않는다. 팀과 선수가 대화로 해결해야할 부분"이라면서 "선수 이동에 대한 규정에 대해서는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고만 답했다. 사무국 차원의 규정은 당장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인 것.

그렇다면 팀 소유주의 입장은 어떨까. 케빈 추는 "팀 오너로서 인재 육성에 보상이 따라야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e스포츠 생태계에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 팀 오너들과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구축 중이다. 세부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지만 이적료는 지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서울팀 소유주의 답변일 뿐 다른 지역팀의 이적료 정책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물론 기존 팀들이 선수 이적에 대해 제대로 된 대가를 받기 위해선 계약서를 확실히 준비해야한다. 구두계약에 그치거나 서류가 미비한 팀들이 많기 때문이다.

◆"코칭스태프 권익도 보장하겠다"
블리자드는 최근 발표한 오버워치 리그 정책에 선수들에게 5만 달러의 최저 연봉 지급과 건강 보험 및 퇴직금 제도 보장을 포함시켰다. 하지만 선수에 국한한 제도였고 코칭스태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와 관련해 네이트 낸저는 "프로페셔널한 리그를 만들고자 한다. GM, 트레이너, 코치 등 모두가 프로답고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게 하는 것도 비전 중 하나다. 팀 소유주를 선정할 때도 같은 비전을 공유하고 공감하는 팀들과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말했다.

다만 코칭스태프에 관한 정책은 오버워치 리그 사무국과 팀 소유주 간의 비전 공유일 뿐 규정화되지는 않았다. 필립 현은 "세부적으로 공개할 내용은 없지만 일방적 통보가 아닌 협력하고 논의할 것"이라 덧붙였다.

오버워치 리그,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들 총정리

◆서울팀 선수 명단 수 주 내 발표할 것
서울 연고팀인 KSV e스포츠와 계약할 선수가 누구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팀 소유주인 케빈 추는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해 팀 단위로 계약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했다. 또 "그간 에이펙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던 팀들을 모두 만나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버워치 리그 팀은 최소 6인에서 최대 12인까지 선수 등록이 가능하다. 때문에 기존 팀 중 한 곳과 전체 계약을 맺고, 다른 팀들을 통해 선수를 추가 수급할 가능성이 현재로썬 가장 높아 보인다.

케빈 추는 "로스터 작업이 막바지다. 몇 주 후 공식 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지역 락' 당장은 없지만….
오버워치 리그는 각 팀의 선수 등록과 관련해 "출생지 혹은 국적을 기준으로 하는 지역 제한은 없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한국 선수들로만 이루어진 해외 연고팀이 탄생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최근 여러 한국 선수들의 북미팀 입단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트 낸저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리그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당장은 지역이나 국적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하지만 "앞으로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라고 말해 해당 정책이 추후 상황에 따라 수정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실제로 스타크래프트2에서는 처음 2~3년은 선수들의 활동 지역 제한이 없었지만 전 세계 대회들을 한국 선수들이 독식하자 WCS 시스템을 개편해 한국 선수들의 해외 리그 진출을 까다롭게 만든 바 있다.

◆포괄적 의미의 '아마추어 대회 개최'
오버워치 리그 정책 중 '팀은 1년에 5회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할 수 있다'는 항목이 있다. 이 아마추어 대회 개최는 '의무'가 아닌 '권한'인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트 낸저는 "팀 소유주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을 때 이벤트 개최 의지가 보였다. 팬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의지로 받아들였다.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이 e스포츠 산업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아마추어의 기준에 대해선 "오버워치 리그 참가자가 아닌 선수들"이라고 답했다. "에이펙스 출전 선수도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가"라고 재차 질문하자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며 "지금 당장 뭐라 말씀드리긴 어렵다. 오버워치 리그가 아닌 다른 이벤트 모두를 말한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케빈 추는 "커뮤니티와 함께 하며 여러 시도를 해볼 것이다. 대회를 통해 유망주를 발굴하고자 한다. 5개의 대회들은 굉장히 완성도가 높을 것이다. 누구나 꼭 참석하고 싶은 이벤트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네이트 낸저와 케빈 추의 답변으로 미루어 볼 때 연고팀이 개최할 아마추어 대회의 형식은 확실히 정해진 것이 없다. 팬 미팅이나 PC방 대회 같은 가벼운 이벤트가 될 수도 있고, 에이펙스 출전 팀들도 참여할 수 있는 또 다른 프로급의 대회가 될 수도 있다. 이는 팀 소유주의 의사나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 라이벌팀 탄생 가능성은?
지역연고제로 운영되는 스포츠의 경우 한 지역에 여러 팀이 존재하는 경우들이 있다. 미국 프로야구(MLB)에서 뉴욕 양키스나 뉴욕 메츠가 대표적인 지역 라이벌이다.

지역연고제를 도입한 오버워치 리그에서도 지역 라이벌팀이 나올 수 있을까. 네이트 낸저는 "서울팀으로 말씀드리자면 시즌1때까지는 KSV에 집중할 것"이라며 "한 도시에 여러 팀보다는 다양한 지역에서 팀들 생겨날 수 있도록 하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오버워치 리그 커미셔너의 희망사항일 뿐, 새로운 투자자가 강력히 원할 경우 지역 라이벌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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