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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프릴라'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

롱주 게이밍의 '프레이' 김종인(왼쪽)과 '고릴라' 강범현.
롱주 게이밍의 '프레이' 김종인(왼쪽)과 '고릴라' 강범현.
시즌 막바지까지 정규 시즌 1위의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2017 서머에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던 롱주 게이밍과 삼성 갤럭시의 맞대결이 시즌 마지막 날인 6일에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의 왕관과 결승전 직행이라는 달콤한 보상이 주어진 마지막 경기에서 롱주는 2대0으로 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창단 첫 정규 시즌 1위였다. 롱주는 14승 4패, 세트 득실 18이라는 역대급 성적을 만들어냈다.

사실 롱주가 서머 시즌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것이 서머 시즌을 앞두고 로스터가 대거 변경됐고, 존재감이 미미했던 톱 라이너 '칸' 김동하, 정글러 '커즈' 문우찬, 미드 라이너 '비디디' 곽보성이 주전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김동하는 국내보단 중국 리그에서 주로 활동했고, 곽보성은 CJ 엔투스 시절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백업 멤버로 활동할 때에도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으니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롱주는 첫 경기부터 강호 kt 롤스터를 잡으며 예상을 뒤엎었다. 김동하와 문우찬, 곽보성의 활약이 빛났고 상대방을 옥죄는 빠른 템포의 운영 또한 능숙했다. 2주차에서 SK텔레콤 T1, 진에어 그린윙스에 연달아 덜미가 잡힌 롱주는 3주차에 들어 창단 첫 5연승을 거두는 등 준수한 멘탈 관리도 선보였다.

부족함 없는 경기력과 멘탈 관리. 롱주의 성적에는 경기 내부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외부적인 요인 또한 롱주를 강하게 만들었다. 선수들과 인터뷰를 나눠보면 팀 내 분위기가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 배경에는 원거리 딜러 '프레이' 김종인과 서포터 '고릴라' 강범현의 공로가 있었다.

김동하와 문우찬, 곽보성은 호성적의 이유 중 하나로 '프릴라'의 존재를 꼽는다. 경력이 적은 선수들이 자연스럽게 '프릴라'에게 의존하며 성장하게 된 것이다. 어느덧 데뷔 4년차를 넘긴 '프릴라' 듀오는 팀의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프릴라' 듀오의 역할은 버팀목에서 끝나지 않았다. 안정적이고 탄탄한 경기력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기 때문이다. 김종인은 롤챔스 2017 서머에서 KDA 4.7를 기록했고, 고릴라 또한 KDA 4.2로 활약했다. '프릴라' 듀오는 그 자체로도 리그 최강이었다.

하체가 탄탄하면 상체가 흔들려도 무너지지 않는다. 든든한 '프릴라' 듀오와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큰 부담감 없이 경기를 치렀다. 심리적으로 안정되면 경기력은 뒤따라 온다. '프릴라'의 존재감은 팀의 경기력에 선순환을 만들어 냈다.

경기 내외적으로 팀을 꽉 잡아주는 김종인과 강범현이 없었다면 롱주가 1위를 차지할 수 있었을까. 새로운 로스터로 시즌을 꾸려 나가는 대다수의 팀이 그렇듯이 우왕좌왕하며 많이 흔들렸을 것이다. '프릴라' 듀오는 팀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를 보여준 최고의 사례다.

롱주의 새로운 선수들을 아기로, '프릴라' 듀오를 부모님으로 비유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의미에서 '프릴라' 듀오는 롱주라는 가정에서 훌륭한 부모였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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