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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석]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도 떴다

[기자석] 배틀그라운드, e스포츠도 떴다
블루홀의 신작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는 얼리엑세스로 출시돼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누적 판매량 800만 장, 동시 접속자 수 80만 명을 거뜬히 넘긴 것이다. 28일엔 스팀에서 동시 접속자 수 1위를 기록했을 정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는 말그대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배틀그라운드가 게임성을 인정 받으며 흥행가도를 달림에 따라 e스포츠화에 대한 논의도 오갔다. 하지만 e스포츠로의 성공 가능성을 쉽사리 점치긴 어려웠다. 100명 가까이 수용할 수 있는 인프라, FPS의 고질적인 문제인 옵저빙 시스템이 발목을 잡았다.

진전은 있었다. 북미 지역에서 몇개 팀이 창단됐고, 방송 스트리머를 중심으로 한 이벤트 매치가 국내외에서 열렸다. 그리고 8월 말 게임스컴에서 첫 공식전인 배틀그라운드 인비테이셔널(이하 인비테이셔널)이 개최되며 e스포츠화에 가속이 붙었다.

8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한 인비테이셔널은 대회가 치러진 4일 간 상당한 성적을 거뒀다. 개막 첫 날에만 12만 명이 본 방송을 시청한 것이다. 또한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트위치tv를 통해 개별 방송을 진행했는데, 이 또한 30만 명이 넘는 시청자를 불러들이며 흥행했다.

한국 대표로 참가한 포엔트로. (왼쪽부터 '윤루트', '주안', '딩셉션', '에버모어')
한국 대표로 참가한 포엔트로. (왼쪽부터 '윤루트', '주안', '딩셉션', '에버모어')
대회 자체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각 지역 및 팀, 선수들의 플레이스타일과 다양한 전략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는 시청 소감이었다. 북미 지역은 상대적으로 공격적이었고, 한국은 운영과 생존에 조금 더 힘을 줬다. 특히 한국 대표로 출전한 포엔트로의 '에버모어' 구교민은 솔로 모드에서 끈질긴 생명력을 과시하며 '127시간' 메타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또한 솔로, 듀오, 1인칭 듀오, 스쿼드로 진행된 인비테이셔널을 통해 각 모드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살필 수 있었다. 각각의 재미가 있는만큼 대부분 호평이었는데, 특히 1인칭 듀오 모드에 대한 반응이 독특했다. 1인칭으로 진행되다보니 조금 더 박진감이 넘쳤고, 일반 듀오 모드보다 훨씬 재밌었다는 것이다. 이는 추후 대회를 진행함에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얘기다.

첫 공식전인만큼 아쉬운 점도 많았다. 80명이 동시에 참여하는만큼 장비에 이상이 생겨 경기가 다수 지연됐다. '처음이니까'란 이유로 수용하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또한 안전지대 형성과 아이템 드랍에 따른 운적인 요소, 초반 파밍 단계의 지루함도 문제로 지적됐다. 운적인 요소는 게임 내 특징이니 어쩔수 없다 쳐도 초반 단계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장치는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보였다. 다만 자기장 속도 및 레드존 형성 범위를 늘리는 큰 변화는 게임의 흐름을 망칠 수 있어 보다 신중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

인비테이셔널은 배틀그라운드의 e스포츠화가 진행되는 시점에서 큰 역할을 해냈다. 배틀그라운드의 흥행 가능성을 확인했고, 이후 개최되는 대회의 틀을 잡는데 상당한 연구 자료를 제공했다.

대회가 끝난 뒤, 배틀그라운드와 관련한 기분 좋은 소식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국내 FPS 명가 루나틱 하이가 팀을 창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중국 IG도 배틀그라운드팀을 창단하며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또한 국내 최대 게임방송사 OGN 또한 하반기에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겠다 밝힌만큼 e스포츠화에 대한 논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량, 접속자 수, 시청자 수는 이미 배틀그라운드가 흥행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배틀그라운드는 여전히 얼리엑세스다. e스포츠에선 더욱 말이다. 프로씬이 정립되고, e스포츠 리그가 안정화되려면 조금 더 많은 시도, 연구, 개선이 필요하다.


이윤지 기자 (ingji@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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