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령우는 지난 9일 열린 GSL 2017 시즌3 4강에서 이신형과 최종 세트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3대4로 패하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치고 받는 접전을 펼쳤고 명승부를 연출했지만 이신형의 탄탄한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박령우는 11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진에어 SSL 프리미어 시즌2 플레이오프에서 프로토스 김도우를 상대로 또 하나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박령우는 1주일 전에 열린 SSL 프리미어 시즌2 준플레이오프에 백동준을 상대로 왜 프로토스의 재앙이라 불리는지 제대로 보여줬다. 백동준이 2개의 우주관문에서 예언자를 쏟아내면서 1, 2세트를 완승으로 장식했지만 3세트부터 수비 중심적인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버텨낸 박령우는 내리 네 세트를 가져가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6세트에서 보여준 군단숙주 러시는 인상 깊었다. 연결체를 파괴하기 위해 군단숙주의 숫자를 최적화시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전략이었지만 박령우는 20기가 넘는 군단숙주를 확보하면서 날아다니는 식충의 재사용 대기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공격을 시도하면서 백동준을 완파했다.
박령우는 이번 정규 시즌에 프로토스를 상대로 1승3패를 기록하며 다소 부진했지만 김도우를 맞이해서는 2대1로 승리했고 GSL 시즌3 16강에서도 김도우를 2대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준플레이오프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도 "김도우의 예언자만 막으면 이길 것 같다"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만약 박령우가 김도우를 꺾고 SSL 결승에 진출한다면 월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도 안정권에 돌입한다. 현재 5,525 포인트로 7위에 랭크돼 있는 박령우가 결승에 올라간다면 준우승 이상을 거둘 수 있기에 1,050 포인트를 추가하며 6,500 포인트를 넘어서고 이는 5~6위에 해당되는 점수이기에 박령우의 블리즈컨 진출도 거의 확정된다.
양대 개인리그 동반 결승 진출이 좌절된 박령우가 SSL에서 또 다시 프로토스의 재앙임을 증명하면서 결승에 올라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남윤성 기자 (thenam@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