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블랙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7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글로벌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유럽의 프나틱을 세트 스코어 3대1로 꺾고 우승했다.
MVP 블랙은 한국을 대표하는 히어로즈 팀이지만 그동안 블리즈컨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MVP 블랙은 2015년 10월 열린 슈퍼리그 결승전 당시 DK에 패하며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첫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연승가도를 달리며 2016 슈퍼리그 시즌1과 스프링 글로벌 챔피언십에서 연이어 우승한 MVP 블랙은 상승세를 블리즈컨까지 이어가는 듯했다. 그러나 슈퍼리그 시즌2와 드림핵 서머에서 연달아 준우승해 기세가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였다.
MVP 블랙은 슈퍼리그 시즌3에서도 준우승을 차지하면서 블리즈컨에서 열리는 폴 글로벌 챔피언십 진출권을 따냈지만 4강에서 프나틱에 발목을 잡혀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리빌딩을 단행한 MVP 블랙은 2017 히어로즈 글로벌 챔피언십 한국리그에서 L5와 선두 싸움을 이어가면서 다시 한 번 부활의 움직임을 보였고, 다시 한 번 글로벌 챔피언십 무대를 밟게 됐다.
MVP 블랙은 이번 글로벌 챔피언십에서 동남아의 데들리 키튼즈, 중국의 CE, 북미의 프리덤, 유럽의 엑스퍼트를 상대로 무실 세트 행진을 이어가면서 단숨에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 지난해 자신들의 발목을 잡았던 프나틱을 만난 MVP 블랙은 1세트 맵 '저주받은골짜기'에서 패하며 악몽이 재현되는 듯했다. 하지만 2세트 '불지옥신단'에서 승리하며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고, 3세트 '영원의전쟁터'에서 승리해 매치 포인트를 따낸 뒤 4세트 '거미여왕의무덤'에서 접전 끝에 승리를 거머쥐면서 복수에 성공함과 동시에 그토록 꿈에 그리던 블리즈컨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VP 블랙 선수들은 우승을 확정지은 직후 감정이 북받쳐 오른 듯 기뻐하다 울먹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 3년간 MVP 블랙을 이끌어왔던 김광복 감독은 "이적하게 된 상황에서 선수들이 마무리를 잘해줘 고맙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간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것 같다. 우승했단 사실보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좋은 추억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MVP 블랙이라는 이름은 이번 블리즈컨을 끝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예정이다. 오버워치 리그 팀 서울 다이너스티를 소유한 KSV e스포츠는 최근 MVP 블랙과 미라클의 인수를 발표한 바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