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리스와 펜타그램은 1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넥슨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7 서든어택 챔피언스 리그 여성부 결승전에서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펜타그램은 본격적인 시즌이 시작되기 전 A조에서 가장 먼저 탈락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같은 조에 속한 제닉스 플레임과 쿠거 게이밍, 피어리스가 모두 쟁쟁한 우승후보인데 반해 펜타그램 선수들은 대회 수상 경력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펜타그램은 첫 경기부터 쿠거 게이밍을 무너뜨리는 파란을 일으키더니, 두 번째 경기에서도 제닉스 플레임을 잡아내며 가장 먼저 4강행을 확정지었다.
이런 펜타그램을 잡아낸 팀이 바로 피어리스다. 피어리스는 4강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펜타그램을 상대했고, 두 차례나 연장전에 돌입하는 접전을 벌인 끝에 힘겹게 펜타그램을 꺾고 4강에 올랐다.
두 팀은 비슷한 점이 많다. 먼저 피어리스의 김진희와 펜타그램의 조희진이 어마어마한 폭발력을 보여주고 있다. 둘 모두 챔피언스 리그에 처음 출전하지만 여느 베테랑 선수 못지않은 개인기량을 보여주면서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스나이퍼인 함세진과 박나은은 중요한 순간마다 안정적으로 킬을 따내면서 팀의 기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함세진의 경우 챔피언스 리그에서 4회나 우승한 베테랑답게 위기의 순간 팀을 여러 차례 구해내는 모습을 보였다. 박나은은 선제 킬을 주로 따내면서 팀이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도록 돕고 있다.
펜타그램 박서영은 조용히 강하다. 조희진처럼 눈에 띄는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꾸준히 킬을 기록하면서 킬 순위 2위에 올라있다. 1위 함세진과 불과 7킬 차이인데, 어시스트 포인트는 15점이나 더 높다.
피어리스 오민정은 이번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팀의 불안 요소로 꼽혔지만 4강전에서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완벽하게 부활에 성공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MVP까지 수상했다. 오민정은 결승에 오른 6인 중 어시스트 포인트가 36점으로 가장 높다. 인상적인 킬은 나오지 않았어도 상대에게 꾸준히 데미지를 누적시켰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두 팀은 8강 조별 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고, 피어리스가 연장전서 신승을 거뒀다. 경기 내용이 박빙이었고, 펜타그램이 그간 많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에 결승전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12일 열리는 결승전서 과연 어떤 팀이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지, 서든어택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시우 기자(siwoo@dailyesports.com)